깊은 새벽.
잡생각으로 또렷해진 정신은 피곤한 몸을 기어코 일으켜 세웠다.
흐릿해지는 나를 다시, 여기로, 데려오기 위해 글을 쓴다.
이쯤되니 무엇을 위해 눈을 뜨고 밥을 먹는지,
하루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가던 본가도 이제는 무용지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지 못하는 이 비참함.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 홀로 비참해진다.
외로움과 비참함. 어떤 것이 더 나을까.
이제는 목표를 포기해야할 때인지 고민한다.
그동안 능력에 비해 허황된 꿈을 꾼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더이상의 갈 곳 없는 하루는 끔찍하다.
그렇다고 그저 그런 일을 하고 그저 그런 월급을 받으며
스스로를 실패자로 부르고 싶지도 않다.
궁지에 몰린 쥐는 눈 앞의 뱀을 콱- 물어버릴지,
뒤꽁무니 빠져라 도망칠지,
어떤 선택이 나를 살리는 길일지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