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둘째 아들과 차를 타고 가는 중이었다.
눈이 많이 내렸고 길은 좁았다.
길은 언덕위로 이어졌다.
일방도로 오른편엔 단독 주택들이나 낮은 상가가 있었고,
그 옆으로 차가 일렬로 주차되어있었다.
차가 몹시 막혔다.
나는 차로 가는 것보다 내려서 언덕위로 가면
차라리 낫겠다 싶어.
길 옆으로 마침 보인 자리에 차를 겨우 대고
아이와 언덕을 올라간다.
가다가 오른쪽에 펜스가 뚫린 부분을 통과해
눈이 무릎까지 쌓인 길을 걷는다.
저 위에 가야할 집이 있다.
아마도 아이의 외가댁이다.
그런데 내 차를 다시 가지고 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에게 먼저 올라가라고 하고,
다시 펜스 밑을 통과해
길을 정처없이 내려간다.
그러나 내 차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건물은 다 비슷비슷하고,
내 차가 어느 건지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다.
나는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길을 오르내리면서
차를 찾는다.
그러다가 아, 아이가 저 길을 혼자 올라갈 수 있을까에
생각이 미치고,
아이를 잃어버릴 것 같은 생각에 미칠듯이 불안해진다.
아이를 찾아 올라가는데,
눈물이 강물처럼 흐른다.
엉엉 울면서 아이를 찾아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