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꿈은 반복적이다.
두번 다 나는 사랑하는 남자와 몰래 성관계를 하고 싶어한다.
몰래가 아니라 밖에 누군가 있는데도 하고 싶어한다.
두 번의 꿈은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꾸게 되었다.
첫번째 꿈에서는 화장실에(장소를 보니 우리집이다) 들어가 성관계를 하려고 했지만
문이 잘 닫히지 않는다.(잠기지도 않는 문이고, 그나마도 문이 자꾸 조금씩 열린다)
그 와중에도 하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그는 바닥에 깨끗한 수건(분홍색이었다)을 깔고 하자고 했다.
화장실은 깨끗했다.
내가 수십년간 꾸던 화장실은 늘 어수선했고,
거기서 용변을 보지 못해 쩔쩔 매던 꿈이었다.
어쩌면 전형적인 외디푸스컴플렉스의 항문기 고착이거나
더 자세하게는 인색하고 강박적인 항문보유적인 성향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혹은 부정적인 내 감정을 해소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상징하던 것이었다.
이제 화장실 꿈은 꾸지 않으나,
반복해서 성행위를 하고 싶어하는 꿈을 꾼다.
나는 늘 나의 남성과 함께 있다.
그와의 깊은 결합을 내가 원하고 있다.
장소가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은 두번째 꿈에서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남자의 방이다.
분명 남자의 방이지만, 떠올려보면 어린 시절 내가 살았던 집의 피아노가 놓여져 있던내 방 같기도 하고,
아버지의 방 같기도 하며, 한 남자의 방이다.
공통점은 그 방에 음악이 있다는 것일게다.
책과 함께 음향기기가 있었다.
밖에서 계속 시어머니(!)가 왔다 갔다 한다.(정말 짜증나는 초자아가 아닌가)
이번에는 방문이 잠기는 것도 같은데, 문을 두드리면 열어야 할 것 같아 불안하다.
남자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하자고 한다.
음악을 크게 틀었지만, 걱정이 된 나는 계속 거부하고 문쪽을 보다가 열어보기도 한다.
문을 열었더니, *** (연예인같은 전문가, TV에 잘 나오는 사람)이 불쑥 들어온다.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 거부를 못하고 들어오게 했다.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고, 우리는 불안한 상황에서 관계를 시도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꿈이 깼다.
장소의 변화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내가 원하는 통합-남성성과 여성성, 충동과 억압, 욕망과 사회화, 혹은 정신과 육체(나에게 음악은 언제나 정신이다)이 눈앞에 와 있다.
그 통합은 욕구와 몸, 방출의 장소에서 지식과 음악, 지성과 영성, 관조, 향유의 장소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섹스의 소용돌이처럼 나를 재촉하고 있다.
근데 초자아랑은 어떻게 화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