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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Apr 04. 2018

건너편에서 본 꽃길

아름다움을 늘 찬양하며 살기로 했다.

나의 삶은 느리고 담담해서 그 자체로도 좋지만

더이상 화려한 색으로 물들길 바랄 수 없다.

아름다움은 찰나에 섬광처럼 내 삶을 비추고는 사라진다. 지나간 꽃길은 내가 정신이 팔려 보지 못했다. 그뿐이다.

때론 아름다움은 그냥 사라지지 않고

떨어진 꽃잎처럼 덧없고

밟혀 지저분해진 모습까지 다 보인다.

꽃나무를 나무라지 말지어다.

아름다움은 기억하는 자의 소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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