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에는 말 못할 강이 있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슬픔.
슬픔없이 아무도 품격을 소유할 수 없다.
날이 선 고운 도포를 입고
너와 나는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무엇이 살고 있나.
살아 있는 그것들이 튀어오를 때
우리는 감탄하고.
천천히 강물은 흐른다.
그 어떤 것도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물고기를 건지고 싶다.
이전에 머물렀던 어떤 강가에서도 본 적이 없는 물고기.
영롱하고 아름다운 비늘과 약동!
우리는 그것을 보고 서로를 본다.
너와 나의 언어로 우리는 물고기를 건져낸다.
하지만 이미 물고기는 언어의 틈새로 미끄러져 저 강물을 따라 헤엄쳐 갔다.
천천히 강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