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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May 19. 2018

인간의 슬픔

너와 나 사이에는 말 못할 강이 있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슬픔.

슬픔없이 아무도 품격을 소유할 수 없다.


날이 선 고운 도포를 입고

너와 나는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무엇이 살고 있나.

살아 있는 그것들이 튀어오를 때

우리는 감탄하고.

천천히 강물은 흐른다.

그 어떤 것도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물고기를 건지고 싶다.

이전에 머물렀던 어떤 강가에서도 본 적이 없는 물고기.

영롱하고 아름다운 비늘과 약동!

우리는 그것을 보고 서로를 본다.

너와 나의 언어로 우리는 물고기를 건져낸다.

하지만 이미 물고기는 언어의 틈새로 미끄러져 저 강물을 따라 헤엄쳐 갔다.

천천히 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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