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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Nov 17. 2020

단풍


수수하던 당신이

붉은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


그때가 마지막 눈길임을

알았을까


늘 저만치 흔들리던

부서지는 웃음이

그날은 선명한 입술 자욱을

남기더니


그때 마른 가지 같았던

손목이나 정강이를

한번 쓰다듬어 줄것을


마지막 남은 차가운 물기를

눈가에 담아

찬찬히 채운 그리움


한잎한잎

바람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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