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나의 차는
가만 보면 차인지 자전거인지 알 수 없다.
차의 페달은 마치 자전거처럼
밟아도 잘 나아가지 않아서
애가 탄 나는 자전거처럼 두 발로 돌리고 있다.
선잠에서 꾼 꿈은 조금 달랐다.
나는 어떤 아이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그 아이가 다니는 성당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어야한다.
위험한 차도를 달리면서
나는 잘 안나가는 자전거를 죽을 힘을 다해 밟는다.
아이 한 명이 탔을 뿐인데 페달은천근이다. 밤도 늦었고 도로는 위험하다.
나는 길도 헤맨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무리하게 좌회전 차선에 합류하는 건 거의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의 일이다.
아이를 데려다주면 내 집엔 도대체 어떻게 갈 것인가. 내 집으로 가는 길은 알지도 못하고 밤은 어둡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철없는 아이는 나만 믿고 있다. 이 아이를 아무데나 부려놓고 가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다니..
낯익은 길로 들어온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오른쪽을 돌아 그 아이를 내려줄 참이었다.
꿈은 거기서 끝났다.
밟아도 나아가지 않는 차.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나.
나보다 약한 아이를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미션.
나의 길도 모르면서 애쓰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