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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Jul 12. 2024

나의 세계는 우리다



손을 잡았다

맞잡고

그렇게

얼마간 걸었다


나는 너의 큰 목소리를 미워하지 않았다

나는 다만 너의 눈치 없음과

헤아릴 줄 모르는 마음들이 싫고 미웠다

내 얼굴을 살피지 않고

너에 대해서만 떠드는 그 감각들이

그래서 서러웠고

혼자였으며

버려졌다

버려진지 모르고


몰라서 우는

아이처럼

그 자리에서 얼마간 너를 기억하며

기다렸다

너무 애처롭게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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