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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고백

by 이경



다음이란 말로 시작해 보자

다음, 닿음


생각은 게으르다

게을러서 남기지 않고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그걸로 두었다

오래 붙잡지 않았다


책임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생각은 자주 주저앉았고

주저앉아 무엇을 했더라?


그럼에도 신발을 신고 있었다

총소리가 나면

제일 먼저 빠르게

총알처럼 달려나가고 싶어서

그 생각이 우리의 사랑이다

생각 안에 사랑도 움직인다


반성한다

멈추었던 모든

생각들을


가슴 아프게

절절하게


거기에 어떤 이름이 숨겨져있는지

몰랐다

생각은 무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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