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란 말로 시작해 보자
다음, 닿음
생각은 게으르다
게을러서 남기지 않고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그걸로 두었다
오래 붙잡지 않았다
책임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생각은 자주 주저앉았고
주저앉아 무엇을 했더라?
그럼에도 신발을 신고 있었다
총소리가 나면
제일 먼저 빠르게
총알처럼 달려나가고 싶어서
그 생각이 우리의 사랑이다
생각 안에 사랑도 움직인다
반성한다
멈추었던 모든
생각들을
가슴 아프게
절절하게
거기에 어떤 이름이 숨겨져있는지
몰랐다
생각은 무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