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끝자락
안녕 !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취업을 하게 될 줄이야.
그렇지만 지금 같은 시국에 취업을 했다는 게 감사한 일이겠지. 아직 적응기간이지만..
초보라 실수도 많고, 허둥지둥 정신이 없어.
일하는 동안 라디오를 듣는데
사람들 사는 얘기 듣는 게 좋더라고.
오래된 기억인데
잊히지 않는 순간이 있다.
계단에 서서 무언가 읽던 여학생..
그 여학생 표정이 잊히질 않아.
나였다면 아끼고 아껴 집에 가서 읽었을 거야.
집으로 가는 내내 행복했겠지.
기다림이 주는 기쁨도 있으니까.
항상 그랬던 것 같아.
맛있는 건 아꼈다 맨 마지막에 먹곤 했으니까.
그래서 였을까??
자주 뺏기곤 했지.
뺏어먹는 사람들 말은 한결같아.
“안 먹길래 싫어하는 줄 알았지..”
사실은 그 반대였는데..
사랑에 만일은 없대
오늘 읽은 책 속에서 찾은 말이야.
그날이 그랬어.
일어나서 양치를 하는데
아, 날 사랑하지 않았구나.. 하고 깨달았어.
정말 갑자기 깨닫는 순간이 있잖아.
그날이 그랬어.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외면했던 걸지도 몰라.
호감 정도였을 순 있어도 사랑은 아니었던 거지.
왜냐면 사랑하면 믿게 돼.
계속 사랑해야 되니까.
사랑을 끝내고 싶지 않으니까.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그때 알았어.
그 이후로 만일이라는 단어도 함께 지워버렸지.
좋은 곳에 가고 싶었어.
좋은 곳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늘 그렇게 막연하게
거긴 어떨까?
어떤 곳일까?
주인이 세 번 바뀐 카페 간판 앞에서
시작되는 분주함이 좋아서..
생각해 보면
항상 이유가 없었던 것 같아.
좋아하는 것들이 대체로 그렇더라.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냥
이유 같은 건 만들지 않을래.
좋은 곳이 여전히
어딘가 남아있겠지??
잘 자.
안녕..
https://youtu.be/9QVwQKJtA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