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선은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by 이경


안녕 !



사람의 눈은 우리 생각보다 더 정확하대.


드로잉 수업 2회 차


“이차원의 것을 삼차원으로 번역하는 거죠”

쌤이 해준 말이 근사해서 일기에 적어뒀는데

덧붙인 말로 ‘자기만의 선으로’라고 적어뒀더라.

선이라고 다 같은 선이 아니었나 봐

우리는 그냥 선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넣고 보잖아..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하겠지.

긋는 사람이 다르니까?

이번 주 숙제는 모사야.

에곤 형님의 선을 따라 그어보면서 그 사람의 것을

익히는 작업이겠지.

그러면서 나라면, 이렇게 그어볼까?

그렇게 내 자리를 잡아가는 연습일 테고


얼마 전에 보고 온 전시는

좋았지만 한편으론 그냥 쓰레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살짝 들었거든.

그렇다면 의미를 부여한 작가와

그걸 감상하는 감상자 중에 누가 더 중요한 걸까?

뭐 그런 잡다한 생각을 했는데

동굴 옆방 동생 아담은 “둘 다 아닐까??”라고 했거든

결국 모 설득이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겠지만..

그게 또 실상은 어떤 첫 느낌이 다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느낌적인 느낌 같은??

사실 의미에 갇히는 순간,

그건 재미없는 전시가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모두가 늘 말하는 그놈의 망할 열린 결말

풍성해진다는 건 개개인의 감상자들의 다양한 의미와

시선들이 겹쳐져 만들어지는 거겠지.

다니카와 슌타로가 말한

잘 쓴 시 말고 재밌는 시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을 정리해 보자..

(그전에 내 책상 정리부터 좀...)


내 선은 무슨 말을 하나

보고 있는 당신에게 무슨 말을 걸고 있나..

오래 두고 보고 싶은지?


일단 낼 출근부터-

생각 정리는 이렇게 다음 휴일로

달력 넘기듯 넘어간다네.


잘 자요.

굿나잇




:: 잘된 시는 어떻게 짓는 것입니까?


그런 걸 알았으면 고생 안 했겠지요(웃음)

모릅니다. 시라는 게 공부해서 잘 쓰게 되는 그런 건 아니잖아요. 음, 그러니까 그거는 매우 어려운 점이지만, 잘 쓴다 못 쓴다 하는 것도 매우 주관적인 거지요. 그리고 잘 썼지만 뭔가 상투적인 문구가 말끔하게 늘어서 있는 정도인 시도 있거든요. 그런 거는 못 쓴 시보다 재미가 없어요.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 온몸으로 파악한 언어로 쓴 시가 좋은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의외로 세상에 유통되고 있는 상투어구를 죽 늘어놓아 시처럼 보이는 시를 쓰고 마는 경우도 많지요? 그런 거는 역시 재미가 없어요.


- 다니카와 슌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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