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것 같아

by 이경



"슬플 것 같아"


슬프다도 아니고, 슬플 것 같다는 예감이 계속되고 있어.

이러다 진짜 슬퍼지면 어쩌나

왜 가본 적도 없고, 가보지도 않은 곳에서

미리 슬픔을 예감하고 있을까??

:: 너가 없으면 이젠 많이 슬플 것 같아..

예견된 슬픔이 오지 않은 날들을 빠르게 무너트린다

그리고,

비겁하게라도 이 말을 붙잡아 미끄러지듯 슬플 것 같다는 예감으로 향하는 시를 써야지 했는데 며칠째 생각만, 생각만이다.

아무것도 쓰지 않았고,

더 말하자면 한 줄도 쓰지 못했다.


나를 재촉하고 안달 나게 하는 건 언제나 나뿐이니까.

301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창 밖으로 한쪽만 박살난 오토바이가 도로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와장창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게 더 힘이 센 것들도 있어..


5월, 어떤 충돌이 있었길래

나 모르게 마음에 이런 구멍을 낸 걸까??

이 구멍은 나일까,

아니면 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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