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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May 04. 2019

나도 알아

- 북해도에 가자



나도 알아.

중요한 순간에 김샌 콜라처럼 맛없게
구는 아이라는 걸..

다른 길이 있을까?

-

북해도에 가자
설산을 바라보며 눈 내리는 소리
장작 타는 소리
주전자 물 끓는 소리
바람에 창이 흔들리는 소리
그런 소리들을 가만히 주워들으며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눈밭
눈 속


-

신부님 말이 하루 종일 생각나더라
사람은 한없이 선해질 수도
한없이 악해질 수도 있다는 말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만
사랑을 주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
그렇기 때문에 사랑해야 한다는 말



###


2017년 12월 23일 일기다.

작년 겨울과 올해 초는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겨울 같지 않았다.


우리 집엔 난로도 없는데

주전자 끓을 때 나는 삐- 삐— 소리가 듣고 싶었다.


창 밖으로 눈이 내리고,

자전거를 탄 여자가 뒤를 돌아본다.


북해도에 갈 수 없다면

러브레터라도 보자.


악의 평범성.

신문 기사를 찾아 읽다가 우연히 보게 된 말이다.

버스 티비에서 프로파일러 선생님이 물었다.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경계가 무엇일까??”



무엇일까??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경계는.



시를 읽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비나 눈이 오면 서점에 가서

내리는 빗소리와 날리는 눈송이를 듣자.


인간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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