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
2024년 서평 쓰기에 대한 좋은 안내서가 나왔다.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는 김민영 작가와 류경희 작가의 공저로 엑스북스에서 발행한 교양 인문서이다. 유사 주제로 <서평 글쓰기 특강>(북 바이 북, 2015년)의 저자이기도 한 김민영은 방송작가이자 영화 비평 활동가로 출판 기자 출신이다. 각 학교, 교육청, 대학 및 도서관 등의 기관에서 독서토론과 글쓰기 강의와 같은 활동도 겸하고 있다. 류경희 작가 역시 독서토론, 글쓰기를 강의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교육과 저술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약 9년 전 <서평 글쓰기 특강>은 서평을 왜 쓰는지, 의의와 효용 및 기본적 양식과 같은 방법을 제시해 주는 기본서와 같다. 반면에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는 타 장르와 비교하며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면서 유용한 실천 조언과 도움을 주는 실전 종합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총 5장이며 1, 2, 5장은 김민영 작가가, 나머지 3, 4장은 류경희 작가가 나누어 집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반에는 서평 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 및 초보자에게 건네는 위로와 격려로 여는 1장부터, 읽기와 쓰기, 서평을 비평과 맞물려 글을 잘 쓰는 방법이 소개된다. 이후 중간부터는 책의 장르에 따라 구체적인 서평 쓰기의 방법 및 알아둘 점 등이 비교와 대조를 통해, 풍부한 예시와 함께 제시된다. 서평의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인용을 활용하는 방법이 장면, 상황, 필자, 제목 등 목적과 주제에 따라 전개된다. 마지막 장은 서평의 처음과 가운데, 마지막의 뼈대이자 중심이 되는 주어, 인용, 서술어를 다루며 근거와 표현력의 다양한 예시로 도움을 준다.
딱딱한 실용서에 대한 편견을 누그러뜨릴 만큼 문장이 간결하고 친절하다. 읽기와 쓰기의 차이를 두고 '토끼와 거북이'(13쪽)라는 재미있는 비유를 들거나 서평 초보자가 겪을 심리적인 두려움과 어려움을 헤아리는 말은 이 책을 읽을 때 독자가 편안한 감정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서평은 초등학생도 쓰는 '별점 글쓰기'입니다. 일상 안에 녹아 쓰는 비평의 습관이 '책'이라는 근거로 드러나는 것뿐입니다. 우리에게 서평이, 비평이 낯선 이유는 비평의 공부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9쪽/
결국 서평은 비평하기의 한 형태이며 일방이 아닌 쌍방의 시선이 필요한 질문, 양가적 질문임을 밝혀 호평일 수도, 혹평일 수도 있음(9쪽)을 밝힌다. 호불호는 상관없으나 반드시 근거를 제시하도록 신경 써야(72쪽) 한다는 조건도 서평 쓰기에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이다. 또한 글쓰기 자체가 한 개인의 성장의 도구(182쪽)가 되므로 짧게나마 쓰려는 노력을 해보라고 독려하며 여러 사례와 표와 같은 분석 자료는 막연한 서평 쓰기에 지도와 빛이 되어 안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독자에 따라 말대로 적용하기 어렵거나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가령 1장의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는 부담' 편에서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는 객관성을 살려야 한다면서도 객관은 주관을 바탕으로 완성된다고 부담을 덜어주려는 듯 보인다. 하지만 전문인이 아닌 바에야 객관과 주관이 한 몸일 수도 있다는 말 자체가 언뜻 와닿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헷갈릴 소지도 있다. 2장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다'편은 소제목 자체만 보면 두려움 없이 우선 자연스럽게 써보라는 말로 들린다. 동시에 독자를 생각해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과 충돌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완전히 초보자가 아니라면 자기 나름의 서평 쓰기(독후감, 독서 에세이)를 자유롭게 해 오던 사람에게는 지금까지 써 온 글이 그리 잘못된 것인가라는 자괴감과 함께 혼란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전과 경험의 풍부한 지식과 내용만으로도 이 책은 서평 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모임이나 타 참고 서적 등과 같은 사항을 모두 따르기는 힘들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취사선택해서 해 보거나 중요한 원칙을 몇 가지만이라도 기억해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작가님들이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인내와 집념으로 매일 습관처럼 글을 쓰는 행위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서평 쓰기와 같은 글쓰기는 다이어트와 닮아 있다. 다이어트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건강한 음식과 운동의 조화처럼 서평 쓰기를 위한 읽기와 쓰기는 어느 하나에 치우침 없이 꾸준히 성장시켜 가야 할 길이다. 글쓰기, 서평 쓰기, 좀 더 깔끔하고 정리된 서평과 비평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 저자김민영출판엑스북스발매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