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AND ONLY IVAN>
* Title: <THE ONE AND ONLY IVAN>
* Author: Katherine Applegate
* Published in 2012
* Published by Harper
쇼핑몰에 있는 작은 동물원에 한 고릴라가 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 손에 길들여진 느긋한 성격의 고릴라 이반은 이 동물원의 유일한 유인원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영역에 사람들이 유리창을 통해 관찰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이반을 비롯한 다른 동물의 주인이자 동물원 운영자인 맥, 그곳의 직원 조지와 그의 딸 줄리아는 이반의 조련사 겸 주인이자 인간 친구이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 이반은 텔레비전을 시청하기도 하고 뭔가를 먹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을 예술가라 칭한다. 종이와 크레파스가 주어지면 그만의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실제로 그런 활동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에게는 다른 친구들도 있다. 스텔라라는 코끼리와 밥이라는 떠돌이 개, 셀마라는 앵무새, 그리고 생명체는 아니지만 낫태그(Not-Tag, 태그가 아닌 고릴라 인형) 등등. 신나는 일상은 아니지만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텔레비전, 그림 그리기는 그럭저럭 살 만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반은 루비라는 어린 코끼리를 만난다. 자신처럼 아프리카에서 인간에 의해 강제로 가족과 헤어져 오게 된 고아 코끼리. 이반은 루비를 통해 자신의 고향을 느끼고 예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루비의 도착과 함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 변화는 행복한 변화만은 아니었다. 이반에게도 정신적 지주나 마찬가지였던 스텔라가 병을 앓다가 죽고 루비는 스텔라를 대신해 혹독한 훈련 대상이 된다. 그 과정에서 학대와 부당함을 느끼며 이반은 이제껏 의식하지 못한 분노와 억울함과 반항, 무엇보다도 자신에 오랫동안 잠재된 야생의 본능까지 깨닫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반은 루비를 위해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게 되는데……
작가 캐서린 앨리스 애플게이트(Katherine Alice Applegate)는 미국 청소년 및 아동 소설 작가로 1956년 미국 미시간 앤아버에서 태어났다. 남편 마이클 그랜트와 함께 <애니모프스Animorphs>를 공동 집필하기도 하였다. 이 작품 <THE ONE AND ONLY IVAN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은 실제 존재했던 '쇼핑몰 고릴라 아이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 아이반은 쇼핑몰에서 27년간 작은 우리에 갇혀 지냈고 대중의 항의로 '애틀랜타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서부 로랜드 로릴라를 보유한 동물원으로 그곳에서 그린 그림과 엄지손가락 도장 서명으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캐서린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그녀의 상상력과 필력을 발휘해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작품은 일반적인 소설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 그래픽 노블은 아니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것 같은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이 과하지도 단순하지도 않게 등장한다. 깔끔하고 단순한 캐릭터만 초점을 맞추어 사진을 찍은 듯 이러다 할 배경 없이 입체적으로 장식되어 있다. 마치 일기장의 에피소드처럼 1쪽에서 3쪽 내외의 내용이 고릴라 이반의 시점에서 묘사되고 서술된다. 처음에는 이런 방식이 익숙지 않아 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색해서 내용 파악이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어느새 이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반의 감정에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신비의 가능성이 있다.
작품 초반에는 흔히 전문서 후반에 나오는 부록, 색인 부분처럼 이반의 자기소개와 캐릭터와의 만남 등이 유머스러운 방식으로 서술된다. 그의 유머와 관점에 미소를 짓다가도 그의 유쾌하지 못한 경험에 마음이 무너지기도 한다. 철없는 인간 어린이, 남매가 이반을 향해 침을 뱉는 장면과 같은 에피소드는 동물원에 갇힌 고릴라의 운명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반은 정확히 꼬집어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만의 언어로 못된 아이들에 대해 중얼거린다. 'Slimy chimps'(끈적거리는 침팬지)라고. slimy는 '끈적끈적한'이란 뜻도 있지만 '불쾌한, 치사한'이란 뜻도 있다. 인간으로서 부끄럽지만 그렇다고 아직 성숙하지 않은 인간 어린아이들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는 양가감정을 느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바로 다음 이야기의 제목 'sorry'에서 드러난다.
그 인간 아이들을 '끈적거리는 침팬지'라고 불러서 미안하다. 우리 엄마가 아셨으면 나를 창피해하셨을 거야.
p.42
우리는 알 수 없다. 각종 군상의 인간을 대할 때 고릴라가, 동물들이 어떤 심정이고 어떤 말을 하는지. 작가는 이반의 몸속에 들어간 듯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을 것 같다. 우리가 이반이라면 아마 이런 말을 했을 거라고. 그가 복수심에 더 심한 말을 했어도 인간은 할 말이 없지만 이런 말을 해서 오히려 더욱 미안해지게 만든다. 인간이지만 잔인한 짐승보다 더 잔인한 존재가 있듯 영장류로 분류되지만 어느 동물보다도 더욱 인간적인 그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좌절과 어려움 중에 자신의 존재와 가치에 의심이 드는 순간만큼 두렵고 허망한 때가 있을까. 별 도움이 안 되어 보이는 유기견 밥의 속삭임이 머릿속에 잔상처럼 오래 남는다.
I can just make out Bob's little head sticking out of Julia's backpack. "You are the Onle and Only Ivan, " he calls.
I nod, then turn toward my family, my life, my home.
"Mighty Silverback, " I wisper.
p.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