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생각

<인생의 한 줄>

by 애니마리아


<하루 10분 영어 필사 인생의 한 줄; 부제-인생에 꼭 한 번 만나야 할 영어 명문 100>(조이스 박, 2022 로그인)은 에세이스트이자 영어교육 전문가가 엮은 영어 명문 필사 책이다. 부제와 함께 긴 설명이 붙여진 제목만 보면 실용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꼭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독자에 따라 어디에 방점을 두고 찍느냐에 따라 응용이 가능하다. 틈틈이, 아침에, 혹은 이동하며 잠깐 명상하듯 읽기만 해도 좋고 제목대로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필사를 해도 좋다. 매 주제 문구마다 필사란이 있지만 다 채우지 않아도 좋고 여러 번 펼쳐보며 그때그때 와닿는 문구를 읽어 보거나 글쓰기의 재료로 삼아도 좋다.



칼 세이건, 안젤리나 졸리, 마크 러팔로, 세스 고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나 유명 연예인, 혹은 본인에게는 낯선 그 누군가가 한 말이 하루에 한 마디씩 정리되어 있다. 눈에 익고 귀에 익은 유명인의 말이라면 왠지 더 관심이 가기도 하지만 모든 문구가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그날은 피곤해서 생각을 덜할 수도 있고, 심지어 문구와 반대되거나 부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마음이 일 수도 있다. 하지만 100인의 삶은 100인의 절절한 경험과 인생에서 나온 말로 그 나름의 진심과 사색이 있기에 대화를 시도해 볼 만하다. 그들과 또는 나 자신과.



이 책을 어떻게 대하는가는 정답이 없다. 프롤로그에 나와 있듯 작가이자 번역가, 영어 교육가인 조이스 박의 말대로 이곳의 문장들을 따라가며 헝클러진 마음과 생각이 정돈될 수 있길 바라면 될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법적으로 20세 정도가 되면 어른인가. 결혼을 하면 어른인가. 부모가 되면 어른인가.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누군가로부터 독립하며 철이 들면 어른인가. 지천명이 되고 이순 정도는 되어 지혜도 어느 정도 쌓이고 순리대로 흔들림 없이 살아가면 어른인가.



어른의 삶은 답이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질문들을 감당하는 것이다. Adult life is dealing with an enormous mount of questions that don't have answers. 브루스 스프링스틴 Brude Springteen, 1949~


p. 52



100인의 말, 100일에 걸쳐 한 마디씩 펼쳐 놓은 영어와 한국어 번역의 한쪽은 마음먹기에 따라 읽기에 일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든, 한국어이든 그 한 마디의 의미를 곱씹고 어떻게 그 말이 나오게 되었으며 어떤 경험을 했을까 상상한다면. 그리고 더 나아가 각자의 경험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단어, 문구, 문장이 스며든다면 그 말은 또 다른 울림이 되고 생각이 되고 눈물이 된다. 때로는 부끄러움으로 다가오고 때로는 탄식을 자아낸다. 짧은 문구 하나가 깊은 생각의 우물을 통과하여 긴 생각의 세상을 만난다.



문구 뒤에 누가 말했는지 잠시 놀랍기도 하고 통찰에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지만 그 말의 의미에 푹 잠기는 순간 누가 말했는지 보다 그 말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가 더 중요하게 된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옆에 친절하게 펼쳐진 빈 노트 공간에 필사를 해 볼 수 있다. 한글로 적어도 좋고, 영어로 적어도 좋고, 둘 다 적어보며 손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뇌에 각인시켜도 좋다.




용기란 무엇일까. 용기는 두려워도 나아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용기는 용서를 할 때도 필요한 덕목이다. 때로는 거절의 두려움을 딛고 시도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고 실패를 하더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이기도 하다. 팝가수 마돈나의 말을 들어보자.



To be brave is to love someone unconditionally without expecting anything in return. To just give That takes courage because we dont's watn to fall on our faces or leave ourselves open to hurt.

용감하다는 것은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냥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도 얼굴을 박고 쓰러지거나, 상처받도록 자신을 드러내놓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p. 30



꼭 남녀 간 사랑이 아니라도 우리는 대가를 원한다. 돈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등 관계를 맺고 싶을 때도 내 제안에 상대가 거절하지 않고 수용하길 바란다. 소심함이 지나칠 때는 거절당하는 게 싫어서 아예 용기를 내지 못하고 관심을 끄기도 한다. 하지만 거절을 당하더라도, 오히려 욕을 듣더라도 혹은 주변의 냉대와 비웃음을 사더라도 사랑을 표현하고 먼저 다가가는 용기는 얼마나 대단한가. '그래도 난 시도했어'를 말할 수 있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하지 않아서 창피함은 면할지 모르지만 스스로에게 비겁하지는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테니.



영어 공부를 가볍게 원하는 사람에게도 묵상과 독서를 병행하고 싶은 이에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혹여 다시 읽어 보면 처음에 크게 와닿지 않았던 문구가 들어와 따라 쓰고 싶고 글을 써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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