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그랬지

PREVIOUSLY

처음 <Previously>의 표지를 접했을 때 인상은 앨런 알버그가 동화와 설화를 소재로 아내와 만들어낸 이전의 작품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이전보다 좀 더 단순하고 강렬해진 색감이 세월의 간극에서 내놓은 또 다른 진화일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작품을 다 읽고 다시 되돌아왔을 때 알랜 알버그 옆의 이름은 자넷이 아니라 브로스 잉그만(Bruce Ingman)이었다. 그제야 필자는 앨런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1994년) 한참 후에 나온 21세기의 작품을 읽었음을 새삼 인식하였다.

* TITLE:<PREVIOUSLY>

* AUTHOR: ALLAN AHLBERG/BRUCE INGMAN

* PUBLISHER: CANDLEWICK PRESS

* PRINTED IN 2011(FIRST EDITION IN 2007)

환상적인 콤비가 느껴지는 이전 작품 <The Jolly Postman>과 <EACH PEACH PEAR PLUM>의 통통 튀는 장치는 없지만 여전히 밝은 분위기의 동화와 전설 속이 캐릭터의 이야기는 식상하지 않다. 그들의 모험은 '예전에는'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설명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늙지 않는 피터팬의 이야기처럼 우리 주위를 계속 돌며 추억을 되살린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를 보며 '그때는 그랬었지.'라며 그들만의 악연을 떠올리다가 이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골디락스가 예전에 잭(JACK)을 만났다고?'.

"Previously she had been humming a tune and having a little skip by herself in the dark woods.

Previsouly she had bumped into a hurtling and older boy name...

JACK"

FROM THE BOOK, PREVIOUSLY

바로 <잭과 콩나무>의 잭이다. 그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원래 이야기를 추억처럼 들려준 후 그 이전을 논하며 또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시간을 거슬러가면서 독자는 이번에 또 어떤 친구와의 인연을 이야기할까 기대하게 된다. 전혀 다른 두 캐릭터가 만나고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점점 빠져들 때도 있다. 그는 질(JILL)과의 에피소드를 떠올린다.

이런 식으로 '예전에는'이 반복되며 따라가다 보면 '개구리', 개구리의 과거에는 '왕자', 그 왕자의 사랑이었던 '신데렐라', 신데렐라의 과거에 마주친 '생강 과자' 그리고 태초의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곳에서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보게 되는 신비한 이야기가 현대적이지만 따뜻한 감성으로 다양한 색감의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이 자체로도 괜찮은 RETELLING(재구성 이야기) 기법의 작품이자 재창작 동화다. 겉으로 드러나는 매력은 당연히 작가의 현대적 해석이기도 하지만 이전의 작품을 미리 알고 작가를 염두에 두고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작가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단순히 캐릭터들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일러스트의 도움을 받으며 초기 작품의 추억과 순간을 느껴보았을 수도 있다. '옛날 옛적에'의 정감 어린 캐릭터들이 현대의 판타지물로 만들어내는 예술가의 정신으로 말이다. 고전의 새로운 탄생을 통해 작가가 후대를 위해 재미있는 방식으로 새로 엮어 낸 작품 <PREVIOUSLY>를 통해 참신한 창작의 세계를 감상해 보길.

* TIPS & TRAITS OF THE SENTENCES FOR REAIND THIS BOOK(이 책을 읽기 위한 조언, 특징)

climb out of(somedbody else's window), climb down(a beanstalk), climb(the hill), climb up (the beanstalk) 등 다양한 동사의 활용도와 구동사 표현을 읽으며 자연스러운 원어민의 표현을 익힐 수 있다.

Previously저자 Ahlberg, Allan/ Ingman, Bruce (ILT) 출판 Candlewick발매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