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지겹고 부끄러울 때(필사)

by 애니마리아


지쳤다는 건 누구보다 노력했다는 증거이고
실패했다는 건 끊임없이 도전했다는 증거이며
좌절했다는 건 그만큼 간절했다는 증거다.
두렵다는 건 누구보다 용기를 냈었다는 증거이고
슬럼프가 왔다는 건 그만큼 열정을 전부 쏟아냈다는 증거다.
당신이 지금 무너졌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다.


지금 너무 힘들고, 모든 게 버겁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 막히는 날이 계속된다면
그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정말 열심히 버텨왔다는 증거다
쉬운 길만 택했다면 이렇게까지 무너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무너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책임지지 않았다면 이러하게까지 아프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너졌다는 건 그동안 당신이 그만큼 열심히 쌓아 올려왔다는 증거다.
지금은 '무언가를 할 시기'가 아니라 그동안 버텨온 '자신을 안아줄 시기'다.
(중략)
조금 멈춰도 괜찮다.
인생은 하루빨리 도착해야 하는 100미터 경주가 아니라 꾸준히 나아가는 건 마라톤이니까.
/success_spoon 님의 인스타그램에서



더위 때문인가. 늦게 귀가한 아이를 보고 자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하필 잠이 일찍 깨었다. 3시도 되지 않은 시각, 다시 잠을 청했다. 예전 같으면 하루에 보너스로 몇 시간 번 것 같아 좋아했지만 요즘은 억지로 잠을 청해 본다. 나이가 들수록 평소의 수면 패턴을 유지하지 못하면 낮에 심한 두통이나 낮잠의 압박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몽롱한 상태와 무력함이 그날의 효율성을 다 잡아먹는다.



30분이 지나도 다시 잠이 들 수 없다면 그냥 기상한다. 그날의 숙명이거니 하며 감사의 아침 기도를 드리고 나만의 루틴을 시작한다. 책을 읽고 있는데 알림이 내 시선을 끌었다. 어느 인스타그램 이웃의 글이다. 배우 진선규 님의 말을 인용한 글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분의 삶이 눈빛에서 찬란하게 비춰 나오는 듯했고 고된 배우의 길이 결코 녹록지 않았음이 다 드러났다. 그리고 유독 다가오는 말, 실패. 누구 못지않게 많은 실패를 했고 지금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나는 가끔 숨이 턱 하고 막힐 때가 있다.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 주변에서 '굳이 (그 나이에)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시선을 보내거나 우려의 말을 건네면 더욱 큰 좌절로 느껴지기도 했다. '정말 내가 뜬구름 잡는 일을 벌이는 건가, 피터팬 증후군이라도 겪는 건가'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실패가 너무 많아, 이렇다 할 결과물이 생각보다 잘 안 나올 때 '나는 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것 같다. 내가 나 자신을 미워하는 말이니까.


'실패했다는 건 끊임없이 도전했다는 증거'라는 말을 내게 들려주자. 막연한 희망이나 긍정 모드가 아닌 진심으로 나를 알아주고 토닥여주는 하루가 되길. 그 힘으로 타인을 격려할 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을 테니.



어제 실패했는가. 계획대로 안 되었는가. 오늘 다시 도전해 보자. 꾸역꾸역 나만의 마라톤을 이어가 보자. 실패하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뿌듯해야 할 일이기도 하지 않은가. 실패를 안 했다고 반드시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실패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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