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을 넘은 일탈 2

K-POP DEMON HUNGERS

by 애니마리아


‘아기 공룡 둘리, 짱구, 들장미 소녀 캔디, 요술공주 밍키 <먼 나라 이웃 나라>, 보물섬에 나왔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짱구 시리즈. 그러고 보니 나도 꽤 만화 캐릭터를 좋아했다. 옛날 사람인 게 다 드러나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게 사실인걸.




성인이 되고 나서도 추억처럼 들리는 만화 영화 주제곡이나 애니메이션이 OST가 귀를 간지럽히면 추억에 빠져들었다. '메칸더 V, 태권 V, <알라딘>의 THE WHOLE NEW WORLD(가제: 또 다른 세상), <미녀와 야수>의 BEAUTY AND THE BEAST'(미녀와 야수) 동명인 OST는 가끔 들을 때마다 입안을 맴돌게 하는 주제가들이다.



나는 평소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을 평소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다. 단, 드라마를 잘 안 보는 사람도 가끔 궁금해서 화제의 드라마를 보지 않는가. 드물게 보는 영화 보기에 도전하듯,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게 되었다. 뚜렷한 계기나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처음부터 메가 히트를 광고하는 대중매체보다는 어디선가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일으키는 작품이라면 영상이든, 글이든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솔직히 제목과 짧은 홍보 영상만으로는 그냥 일부 아이들이나 한류 팬이 좋아할 만한 장르일 거라고 짐작했다. 비단 이는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케이팝을 아는 사람이든, 아니든 별다른 생각 없이 혹은 수많은 케이팝 노래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편견을 지닌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개봉 후 2주 전후로 하향세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인 영화, 드라마, 노래가 대부분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와 OST 음악 8곡은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및 빌보드 차트 1,2 위를 오가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일부 노래는 아직도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안드레아와 함께 보기로 했기에 한국어 더빙으로 보았다. 영화를 막론하고 종종 잠이 드는 그는 다른 것은 몰라도 영화에 나왔던 음악의 리듬과 분위기는 기억했다. 듣고 나면 은근히 코러스나 하이라이트를 따라 하게 된다며 노래의 중독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주제가 '골든 Golden'도 좋았지만 인트로에 해당하는 'Take down(끌어내려)'가 알아듣기 힘든 랩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걸 크러시'를 자아내며 매력을 발산했다.



빠른 전개와 악과 선의 대결 구도, 팬과 팬의 정신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아이돌 그룹 및 캐릭터의 참 정체가 묘하게 어울리며 어색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더빙 전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다시 보고 싶었고 결국 영어 버전으로 한 번 더 꼼꼼히 보기도 했다. 그제야 내가 놓친 부분의 디테일과 영화의 숨은 특징이 보였고 현재 한국의 모습과 정서를 철저하게 고증한 영화의 진면목을 하나, 둘 보게 되었다.



영화나 노래에 대한 리액션 및 분석 영상도 꽤 흥미로웠다. 음악의 경우 전문 보컬 트레이너가 음역대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즉석 해서 피아노를 치며 소리를 복기하는 클립도 영화 전후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토리의 매력, 한국의 미, 판타지와 전통, 현실 속 인간의 고민이 대사와 가사에 진실하게 구현되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호평의 한 이유가 되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주인공 루미와 친구들을 통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며 당당하게 세상에 보일 수 있는 용기'를 전달한다.



영화는 수년째 한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헌트릭스 Huntrix'라는 걸그룹의 공연 준비 장면으로 시작한다. 루미, 미라, 조이는 비행기를 타고 공연장을 향해 가고 있다. 콘서트가 눈앞에 있지만 이들은 배가 고프다. 라면, 김밥, 떡볶이를 구겨 먹다 그만 이상한 기운을 느낀 것이다. 이들을 노리는 악마의 하수인들이 사람으로 분장해 헌트릭스를 노리고 있었지만, 헌트릭스는 이를 눈치채고 악마들을 순식간에 해치운다. 하지만 이들에 대적하는 강력한 적이 나타났으니, '사자 보이즈'라는 보이 그룹이다. 외모도, 실력도 출중한 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부르는 'SODA POP'을 시작으로 팬들의 영혼을 잠식해 가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악마 보이 그룹의 매력에 빠지며 헌트릭스 소녀들은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데‥‥과연 이들은 팬들을 지키고 보호막인 '혼문'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음악과 화려한 케이팝 K-POP만 내세우는 영화는 아니다. 자신이 싸우는 악마의 무늬, 상징을 숨기고 있는 루미의 모습과 갈등을 통해 자신을 숨기고 포장하는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 이는 곧 어린 청자뿐만 아니라 청소년, 어른 등 동서양을 아우르며 세상 사람들의 보편 감성을 자극한다.



보이그룹의 리더인 진우는 어떠한가. 지하의 저승사자지만 그의 회상 장면을 통해 우리는 그도 한때 평범한 인간이었으며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이기적인 존재였음을 고백한다.



남들과 다른 개성에 삐딱함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미라, 늘 즐겁고 수다를 떨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이 결국 부족하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조이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이런 목소리에 굴복하는 것이 바로 악마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며 자신의 영혼을 포기하는 태도임을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



밝은 모습 뒤에 어두운 모습이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어두운 악마들도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반전 또한 이 영화의 매력이다. 이들을 둘러싼 팬들의 다양한 모습도 웃음을 자아낸다. 마초 아저씨들과 아줌마 팬들의 댄스 챌린지, 노래 따라 하기 및 팬활동은 전혀 유치하지 않고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기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루미와 진우의 'FREE' 듀엣곡도 좋았다. 엇박자의 랩과 아름다운 하모니도 듣기 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사가 주는 위로와 철학적 메시지가 마음에 꽂히곤 했으니까.






'YOU GOT A DARK SIDE, GUESS YOU'RE NOT THE ONLY ONE.

(네겐 어두운 면이 있지만, 너만 그런 게 아닐걸)

WE CAN'T FIX IT IF WE NEVER FACE IT.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할 수 없어(고칠 수 없어))


FREE/K POP DEMON HUTNERS 중에서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결코 쉽지 않고 뻔한 말이지만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진리가 두 사람의 로맨틱한 노래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처음에는 강력한 비트의 다른 노래에 눌려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 노래를 들을수록 빠져들며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그러는 너는, 어때?'라는 철학적 물음을 던지게 된다.



수많은 팬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속편의 여부와 다음 전개가 무척 기대된다. 루미 엄마 세대의 사건과 루미 출생의 비밀 이야기, 몇 백 년 전 무당으로 시작한 헌트릭스의 기원 이야기, 현재 헌트릭스 결성의 배경, 귀마와 혼문의 관계, 진우의 부활 여부, 진우가 버린 엄마와 여동생의 운명 및 뒤 이야기 등 시리즈로 만들었을 때 풀어갈 수 있는 내용 등 풀어나갈 수 있는 플롯의 가능성이 풍부해 보인다.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가족, 친구, 지인과 보면 더욱 즐거울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K Pop Demon Hunters>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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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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