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넘게 번역에 매달렸다. 잘하고 싶었기에 더 좌절했고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기에 더욱 힘들었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재능을 발견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노력밖에는 없었다. 꾸역꾸역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늘 즐길 수는 없었지만 노력은 할 수 있었다. 아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계속 나아갔다.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싹이 죽으면 나만의 장례식을 치르며 계속 내면을 다져나갔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시도하여도 또 시도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투자했다.
돈도 못 버는데 그런 일을 왜 하냐고, AI가 있는데 왜 죽어가는 분야에 그리 매달리냐고 반 농담, 오해 등을 받을 때마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안으로는 의심이 들었다. '나의 고집이 과연 가치가 있는가, 정말 나는 시대에 벗어난 한량에 불과한가'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늘 공부하면서도 준비는커녕 부족한 점만 더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쉬운 길을 마다하고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회가 찾아왔고 식어가는 열정에 에너지를 넣을 수 있었다.
번역 프로젝트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다른 번역가님들의 선한 공유와 정보, 도움을 받았다. 함께하면 이런 게 좋다. 혼자서는 아무리 작은 성과도 이뤄낼 수 없는 게 인간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동기분의 정보 공유로 언론사의 기자님과 연결되었고 나의 번역 역사를 말씀드릴 수 있었다. 여기, '오마이뉴스'(ohmynews)에 나오게 된 나의 번역사와 북도슨트 프로젝트 13번째를 소개하는 기사를 소개한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8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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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작가가 들려주는 소년의 이야기
빨간 머리 앤으로 유명한 루시 몽고메리의 숨겨진 단편 '허브 정원의 비밀'이 번역 출간됐다. 푸른 방에 갇힌 소년 짐스가 창문을 통해 나가 고양이를 따라 허브 정원으로 들어가 얼굴에 흉터가 있는 여인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북도슨트 출판사의 '한 잔 시리즈' 열세 번째 작품으로, 어린 시절의 상상력과 모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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