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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마리아 May 20. 2024

서평: 억울한 게 많은 바니눈에게 생긴 일


제목: 억울한 게 많은 바니눈에게 생긴 일


글, 그림: 김준희, 이정민


초판 발행: 2023년 6월 27일


출판사: (주)바니눈



'바니눈'을 만난 지 두 번째다. 사실 바니눈을 한 번 이상 만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바로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정리 정돈을 주제로 만나고 이번에는 억울한 일로 힘겨워하는 바니를 만났다. 이러다 정들 것 같다^^



내용을 말하기에 앞서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도 언급하고 싶은 매력을 하나 더 발견했다. 놀랍기도 하고 좀 더 현실적이 면이 더 느껴졌다고나 할까. 물론 의인화 등 판타지 요소가 귀엽게 펼쳐지지만 작가와 그림 작가님의 관계에 대해 알고 나니 더욱 진심이 느껴지고 친근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서평을 쓰려고 표지 및 서지 정보를 둘러보며 깜짝 놀랐다. 보통 글쓴이 따로, 그림 따로 표기가 되어 있었는데 글과 그림 란에 두 분의 성함이 함께 있었다.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있으니 처음에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글을 함께 하는 경우는 있어도 그림도 함께 작업하는 경우는 잘 못 본 것 같다. 읽을 때 무심코 지나간 작가 소개란에서 우연히 작가님의 오랜 경력을 알게 되었고 다른 작품에서 (정리 정돈을 못하는 바니눈에게 생긴 일) 두 분의 관계가 모녀임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추억을 아름다운 동화로 승화시킨 작가님이 대단해 보이면서도 두 분의 관계가 부러웠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돈돈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또 기쁜 일일까!



억울한 게 많은 바니눈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지는... 않았지만 눈가가 촉촉해지며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나의 어린 시절도 생각나고 내가 무심하게 대했던 아이들의 상처가 걱정도 되어서다. 어른이 된다고 마음을 보여주는 데에 능숙할까? 오히려 더 감추고 바꾸며 움츠러들 때가 많다. 그래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그것이 편지든, 글이든 혹은 그림이든 서로 말을 안 하거나 무조건 참는다면 그 어떤 관계도 쉽게 무너질 테니 말이다. 우리는 조금만 더 기다리지 못하고 조금 더 상대, 특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해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실수를 한다.



문득 나의 마음을 몰라주었던 아버지,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무서워서 혼나도 말도 못 하고 그저 나는 마음의 문을 닫았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좀 더 용기를 내어 내 마음을 표현하면 좋았을 텐데. 이래서 우리 어른도 동화를 읽어야 하나 보다. 바니눈의 용기와 친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그 마음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위로와 감동,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 작가님의 초기 작품도 궁금해졌다. 



"이 글은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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