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세계에 온 듯한 착각,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세계관

음반시장의 트렌드 #1. 픽셀아트

by ANNIE

음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몇 가지 콘셉트들을 짧게 분석해보려 한다.

첫 번째 주제는 바로 픽셀아트이다.



PIXEL ART



픽셀아트란, 디지털 아트의 한 종류로 컴퓨터를 확대했을 때 보이는 깨짐을

그대로 보여주어 8bit의 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의 예술이다.

픽셀아트의 특징 중 하나는 네온컬러이다.

핫핑크, 파랑, 주황색 등 눈이 아플 정도의 화려한 색감을 사용한다.

게임 화면에서 보는 것인 줄만 알았던 픽셀아트가 음반 시장에서

트렌디한 앨범 아트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핫한 4세대 아이돌 앨범으로 말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minisode1: Blue Hour

https://vibe.naver.com/album/5052790



예로 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외에도 최근 발매된 스트레이키즈의 NOEASY와 딘의 130mood : TRBL 등

픽셀아트는 아주 잘 나가는 뮤지션들의 앨범에 이용되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TOMORROW X TOGETHER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복잡하게 얽힌 세계관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세계"이다.

그리고 이를 나타내기 위해 픽셀아트가 이용된다.

(괴물과 관련된 방대한 세계관의 배경지 중 하나가 디지털 세계라고 해석함)

디지털 세계를 이루는 것은 0과 1이라는 두 숫자이다.

TOMORROW X TOGETHER이라는 그룹의 이름조차 디지털 세상을 이루는 문자 암호 같기도 하다.

지난 6월에 나온 곡 "0X1=LOVESONG"은 제목에서부터 0과 1을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TXT)의 디지털 세계관은 데뷔 초부터 꾸준히 보였다.



데뷔 전 트레일러 - 연준

https://youtu.be/mBJKh6Muu0E

(출처: HYBE LABELS - 유튜브 채널)

사진은 링크를 삽입하여 자동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다운로드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데뷔 첫 번째 주자로 공개된 멤버 연준은 티저 속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다른 멤버 태현은 버스에서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하는데 화면을 옆으로 움직일 때마다 버스도 함께 휘청인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일본 M/V

https://youtu.be/2u8ExBR-RbQ

(출처: HYBE LABELS - 유튜브 채널)

사진은 링크를 삽입하여 자동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다운로드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뮤직비디오 속 게임랜드에 있던 멤버들은 어느 순간 게임 속 캐릭터가 된 듯 기차를 타고 돌아다닌다.

게임 세상 역시 디지털 세계이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디지털 세계 속 캐릭터인 걸까?



게임 세상 속에 있는 TXT멤버들을 보며 이들이 사는 곳은 어디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궁금증이 생길 때쯤에 디지털 세계관을 대놓고 보여준 앨범이 등장한다.

바로 minisode: Blue Hour 앨범이다.


https://twitter.com/TXT_bighit/status/1319292702232506373?s=20

(출처: 트위터 @txt_bighit 계정)


이 앨범은 재킷 사진 공개 과정부터 남달랐다.

첫 번째 버전인 R버전, 두 번째로 VR버전, 세 번째로 AR 버전의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위와 같은 핸드폰 화면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핸드폰 화면 속의 사진 아이콘을 클릭하면 멤버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TXT멤버들의 사진 속 모습은 꼭 게임 캐릭터 같다.

실제로 멤버들은 본인과 어울리는 닉네임을 직접 만들어 티저에서 사용한다.

그들의 사진에는 능력치, 게임 포지션 등이 함께 소개된다.

재킷 사진을 보는 과정은 마치 게임을 하기 위해 접속한 유저가 본인의 캐릭터를 고르는 것 같다.

게임 속 스탯을 보여주는 콘셉트는 꿈의 장: MAGIC의 수록곡

'그냥 괴물을 살려두면 안 되는 걸까'의 가사와 연결된다.

"모든 무기를 버리고 스탯을 포기한대도"



TXT의 앨범 커버 속 부호는 앨범마다 새로 바뀌는데 minisode: Blue Hour 앨범으로 넘어오며

이전의 꿈의 장: ETERNITY에 사용되었던 사슬같이 엮여있던 둥근 고리들은

8bit의 십자가 무늬로 바뀌었다. 사실 꿈의 장 시리즈의 두 번째 앨범인 꿈의 장: MAGIC에서도

빛의 모양을 2D로 보여주는 앨범 커버를 통해서 이들이 있는 세상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943(9와 4분의 3 승장강에서 너를 기다려)에서 괴물에 쫓기던 멤버들은

553(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그 괴물이 사는 디지털 세계로 도망쳐왔다.

이들의 제목을 보면 뭔가 특징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숫자이다.

노래 제목뿐 아니라 시상식 무대에서도 숫자를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예가 바로 2020 서울 가요대상 무대이다.


무대 시작 전 인트로에 팬덤 이름이기도 한 Moments of Alwaysness를 모스부호와 함께 보여준다.

그다음 멤버들이 하나씩 소개되는데 멤버들의 뒤 스크린에서는 그들의 이름을 디지털 문자로 나타낸다.

디지털시계 속 글자와 숫자는 7개의 선을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O는 꼭 한글 ㅁ같고, 영어 G는 6처럼 보인다. 바로 이 원리가 사용되었다.


멤버 범규의 이름을 영어로 하면 BG이다. 이를 디지털화하면 86이 된다.

리더 수빈SB58이 된다. 연준(YJ), 태현(TH), 휴닝 카이(HK) 이름 역시

숫자는 아니더라도 디지털화된 문자로 나타난다.


디지털 세계를 세계관 속에서 보여주던 이들은

곡 0x1=LOVESONG 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 노래의 가사 역시

"세계의 유1한 법칙"
"I'm a loser in this game"



이렇게 디지털 게임 세상을 암시하는 듯하다.


최근 발매된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

앨범은 앨범 이름부터 게임 세계관이 나타난다.

이 앨범의 타이틀 LO$ER = L♡VER 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글자보다는

컴퓨터를 할 때 사용하는 기호를 사용하여 '글자'의 느낌보다 '부호'의 느낌을 보여준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임 세계관에서 멤버들과 MOA의 관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TXT의 데뷔 티저에는 마지막에 모스부호가 들린다. 이를 해석하면 PROMISE가 된다.

이제까지 나온 노래의 가사들을 보면 영원과 약속, 괴물이 특히나 많이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주된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팬덤명이 영원으로 예정되어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이들의 가사에 영원이 많이 나오는 것은 크게 놀랍지 않다.


이런 가사의 대표적인 곡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세계관 속 멤버들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나타낸 앨범

꿈의 장: ETERNITY의 타이틀곡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이다.


"마법 같던 영원의 그 약속"

다음은 꿈의 장: MAGIC의 수록곡 '그냥 괴물을 살려두면 안 되는 걸까'이다.

"이 시공에 영원히 머물 수 있다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리셋하면 돼. 이 게임에 우리 숨어버릴래?"


게임 속 괴물에게 쫓기던 이들에게 손을 뻗은 구원자(MOA)는

이들을 구출하고 함께 도망쳐 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게임 세상인 것을 잊은 채 함께 게임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캐릭터가 될까?



이들의 세계관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 픽셀아트는 트렌디함과 흥미를 동시에 전달한다.

한편, 그들의 음악 세계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가 많이 있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장르를 들고 오는 이들은 음악적으로 계속해서 궁금해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중 내가 주목한 점은 그들의 타이틀이 아닌 수록곡에서 나타나는 그들만의 마이너스러움이다.

대표적인 곡으로 꿈의 장: ETERNITY의 '샴푸의 요정'을 들 수 있다.

마이너스럽다고 한 이유는 디스코풍의 vaporwave 음악 같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악의 다양성을 보면 언젠가 시티팝을 할 것 같기도 하다.

세계관과 음악 모두가 궁금해지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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