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와 네모

by 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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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중에 드러나는 행동이나 말, 생각들이 있다. 갑작스런 질문을 받거나 돌발상황에 자주 나타나는데 최근에 받았던 질문에서 내 깊은 무의식을 알 수 있었다.




“오빠와 정말 다른 점은 뭐가 있어요?”




처음에 질문을 받자마자 떠올랐던건, “다른거 없는데” 였다. 심지어 그 질문에 대답하는 순간 조차도 키가 40센치 차이난다는 것 외 없었고. 사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우리는 키가 참 달라.’ 가 아니라 양끝에 첫번째니까 이것마저도 똑같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르다고 인지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오빠와 나는 다른 점이 참 많았다. 나는 추운 걸 싫어하고 오빠는 더운 걸 싫어하고, 나는 배부르면 짜증나고 오빠는 배고프면 예민해진다. 중간도 아니고 극과 극인 상황들이 생각해보면 참 많았는데 나는 왜 다르다고 인지하지 못했을까.


사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다르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빠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드렸고 이해했고 인지했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거나, 서로가 다른 상황이 오면 평소보다 더 이해하려 노력했다. 마음 속이나 생각 만으로도 ‘이 사람은 왜이렇게 나랑 다르지? 정반대지?’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있는 그대로 사랑했고 비교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가운데서 공통점을 찾고 의미부여하며 어떻게든 연결지었으니까.


누군가가 보면 억지로 보일 수도 있고 너무 낙관적이고 현실감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어떻게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참 다른 우리가 긍정적인 마인드, 오픈마인드가 닮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빠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서로의 생각이나 행동이 다른 부분 때문에 싸운적이 없다는 것은 오빠도 나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늘 오케이!를 외치는 오빠의 매력에 오늘도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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