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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진 Aug 03. 2022

넌 먹을 때 제일 예뻐

잘 먹는 사람이 좋은 이유


요즘 시대는 살기 위해 먹는다는 말보단 먹기 위해 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학창 시절의 나는 식판을 다 비우면 친구들이 잘 먹는다고 말해주는 게 좋아서 스스로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돼서야 나는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위에서 배고프다는 신호를 주지 않으면 평생 안 먹고도 살 수 있을 만큼 먹는데 욕심이 없다. 당연히 단 것과 자극적인 맛은 느껴지지만 그 맛이 엔돌핀과 연관은 없나 보다. 


무작정 시간이 흘러 변한 건 아니다. 많은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아마도 오빠가 그 요인 중 하나다.

엄마들이 흔히 말하는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라는  경험하고 있다. 정말  먹고  많이 먹고 다양하게 먹고 색다르게 먹는 오빠를 앞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그냥 배가 부르다. 먹는  보면 나도 그만큼 먹은  같은 기분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진짜 배부르기도 전에 이미 음식이 사라져서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확실한  예전보다 훨씬 적게 먹는다는 점이다



우리 둘은 비슷한 게 정말 많지만, 확연하게 다른 오빠의 식욕과 먹성은 나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진다. 잘 먹어서 좋고, 많이 먹어서 좋고 또 내가 남긴 것도 다 먹어줘서 너무 좋다.




한 때 환경을 생각하며 음식물 남기지 않으려 꾸역꾸역 먹다가 순간 살이 찌는 건 물론이고, 건강을 잃겠다 싶어 배부름을 우선으로 뒀다. 적당한 포만감은 살도 빠지고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러나 여전히 눈앞에 놓인 음식이 아깝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는데, 어딜 가나 모든 걸 싹 비워 버리는 오빠가 좋고, 배부름에 미소 짓는 오빠가 좋다. 오늘도 오빠의 식욕과 먹성의 매력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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