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행동에 비해 참 쉽다. 과정도 결과도 없이 시작만 있으니까.
쉽게 내뱉으니 흐지부지 쉽게 사라진다. 나도 살면서 내뱉었던 말들 중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들이 꽤 있다. 물론 어떤 말을 내뱉을 때 지키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사라지는 게 말이다. 언행일치는 결고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누군가의 태도나 인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오빠의 과거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알아온 오빠는 내뱉은 말을 행동과 결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상견례가 그랬고 여행이 그랬으며 바디 프로필이 그랬고 요즘 책 읽는 오빠의 모습이 그렇다.
오빠는 언행일치가 완벽해서 가끔은 입력 값을 넣어둔 로봇과도 같아서 예상보다 꽤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물론 그 결과물이 그냥 나오는 건 절대 아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에게 엄격하며 독하게 해낸다.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는 말도, 평생 아껴주고 사랑할 거란 다짐도, 힘든 시련과 역경에도 함께 헤쳐나갈 거란 포부를 믿을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으로 미래의 나도 지금처럼 여전히 행복하고 지금보다 더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신의 한 말을 지키고 또 지키기 위해 늘 노력하는 오빠의 한결같은 매력에 오늘도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