➓ 뉴욕의 심연, 마나에 잠식된 친구들

어둠 속의 세 가지 유혹

by 애니유칸

욥은 엘리바즈의 손을 붙잡았다. 그러나 그는 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듯, 눈앞의 전광판 숫자들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엘리바즈의 눈동자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 그의 영혼은 이미 이 도시의 마나 돈에 중독되어 있었고, 논리로 무장했던 그의 정신은 복잡한 금융 알고리즘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있었다.


욥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 도시의 마나에 사로잡힌 친구를 어떻게 구원할 수 있을까?

그는 힘없이 손을 놓고, 손목의 스마트워치에 새겨진 빛나는 점을 따라 다시 걸음을 옮겼다.


두 번째 빛은 타임스 스퀘어, 끝없는 빛과 소음의 심장부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곳에는 빌닷이 있었다.

그는 한때 전통과 경험의 권위를 지녔던 현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얀 분장을 하고 관광객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이 거대한 마나를 보게, 욥!”

그가 소리쳤다.


“이 도시는 ‘좋아요’로 움직여! 사람들의 관심과 찬사가 마나의 원천이야!”


그의 주변에는 한때 그가 자랑스럽게 걸쳤던 고향의 제사장 옷이 더러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빌닷은 더 이상 지혜의 상징이 아니었다. 그는 도시의 새로운 신 관심과 인기에 영혼을 바쳤다. 사탄의 덫은 빌닷의 자존과 전통을 조롱하듯 파괴하고 있었다.


욥은 눈을 감았다.

“빌닷… 자네가 믿었던 진리는 이곳에선 통하지 않아. 이건 신의 시험이 아니라, 사탄의 장난이야.”


그는 절규했지만, 빌닷은 듣지 않았다. 그의 귀는 이미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잠식되어 있었다.


욥은 무력한 마음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세 번째 점은 도시의 가장 어두운 후미진 골목에서 희미하게 깜박이고 있었다.


그곳에는 소발이 있었다. 그는 거대한 쓰레기통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얼굴은 검게 그을렸고, 눈은 텅 비어 있었다.


“욥… 나는 죄인이네.”

그가 중얼거렸다.

“내 고통은 당연했어. 나는 너무 많은 죄를 지었으니까.”


욥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소발. 이건 자네의 죄 때문이 아니야. 이 도시의 고통은 신의 심판이 아니라, 사탄의 함정이야.”


하지만 소발은 듣지 않았다. 그의 영혼은 이미 죄책감이라는 늪에 완전히 잠식되어 있었다.

‘죄의식‘ 그것은 사탄이 영혼 깊숙이 심은 가장 교묘한 덫이었다.


욥은 손을 내밀었지만, 그들의 영혼은 이미 도시의 마나에 잠식되어 있었다. 그는 깨달았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그때, 욥의 손목에 채워진 스마트워치에서 새로운 빛이 번쩍였다. 그것은 친구들의 위치를 가리키던 점이 아니었다. 그 빛은 북쪽, 센트럴 파크를 향하고 있었다.


그의 심장이 요동쳤다. 그곳에는 그의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사라졌지만, 사탄의 저주는 그녀마저 이 도시의 미로 속에 가두려 하고 있었다. 욥은 숨을 몰아쉬며 달리기 시작했다. 네온 불빛이 그의 발밑에서 부서졌다.


그는 이제 고독한 방관자가 아니었다. 절망의 한가운데서 희망을 붙잡은 마지막 전사였다. 그는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어둠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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