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끝자락
저녁노을에 붉게 빛나던 장미와 종일 바라봐도 질리지 않던 맑은 하늘, 나의 머리카락을 시원하게 날려주던 바람을 맘껏 누렸던 오월이 지나갑니다. 이제 보내줘야 하는데 늘 이별은 서툴고 아쉽기만 하네요.
새벽 기상으로 브런치에 4일 연속 글을 올리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사실 더 어메이징한 변화는 바로 달리기!
학창 시절 체력장에서도 전력 질주는 고사하고 오래달리기도 거의 꼴찌를 맡아 놓을 정도로 싫어했던 달리기. 성인이 된 지금은 무릎이 아프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달리기에 드디어 도전했습니다. 30분 이어달리기를 목표로 8주간 조끔씩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데 어제까지 2주 차 도전 성공! 건강을 위해 걷기를 시작했고 주변에 달리는 분들이 많아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했던 마음에 시작했는데 성취감이 아주 나이스입니다.
아직은 2분 뛰고 2분 걷기를 반복하고 있는 단계지만 8주 뒤면 30분을 이어서 멋지게 달리는 제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벌써 두근거리네요. 매번 같은 길을 달리지만 달릴 때마다 다른 하늘과 풍경이 눈에 들어오니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네요.
오늘 새벽에서는 ‘긍정의 단어를 말해요’에 대해 썼습니다.
낭독모임을 처음 오픈하고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 첫 낭독모임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걱정과는 달리 지금은 두 분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순간만 떠오릅니다.
처음엔 목소리와 발음 같은 전달에 집중했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서로가 준비한 낭독 원고로 마음이 옮겨갔습니다. 좋은 글을 나누고 싶어서 낭독했던 그 시간에는 내가 낭독했던 그 소중하고 감사한 문구들이 나를 포함해 낭독을 듣는 사람의 마음으로 스며들고 있었죠. 그렇게 긍정의 단어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낭독을 이어갈수록 본인이 가진 매력적인 목소리는 어느새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말을 잘하기 위한 낭독에서 긍정의 단어들을 몸으로 표현하다 보니 우리는 힐링 낭독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나 혼자 느낀 감정이 아닌 함께한 모두가 공감한 순간! 우리는 낭독으로 그렇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낭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소리가 마음에 스며들게 됩니다.
그 과정들에서 감정의 정화가 일어나는 것이죠.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짧은 글이라도 소리 내 읽어볼까요? 내가 나에게 전하는 긍정의 단어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마법의 단어들로 바뀔지 누가 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