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니 여유가 있다고 느낀 게 아닐지.
지난주 상품분류 카테고리가 삭제되는 사태가 있었다. 그래서 2시간에 걸쳐 (혹은 그 이상) 수습했는데 오늘 해외몰 담당하는 팀원이 해외몰에도 문의가 들어와서 확인했는데 카테고리에 들어가지지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럴 리가 있나~
근데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한 씬. 국내몰이랑 똑같이 한국어로 만들어져 있어서 내손으로 상품분류를 삭제한 것이 있다. 누군가 나랑 똑같이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서 삭제했는데. 비어있는 상품분류라서 삭제했는데. 어, 아닌가. 긴가. 맞나. 모르겠다.
무튼 사고를 수습해 본다.
그런데 해외몰은 자주 들어가지도 않아서 어떤 카테고리가 존재했는지 알 수가 없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해외용으로 만들어져 있는 카테고리가 있다. 왜 있는 거지? 왜 만들어놓고 안 썼던 거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해외몰 담당팀원에게 새로운 분류에 상품을 넣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나는 카테고리 연결되는 링크를 다 새로운 카테고리 번호로 넣어준다. 그러다 막히는 구간이 있어 시간을 좀 잡아먹었다. 도저히 찾아보려고 해도 이 링크가 어디에 적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건 우선 패스한다.
해외몰에 모바일이 있었나? 확인해 보니 있다. 왜 이렇게 앞서나간 건지. 모바일에도 카테고리 링크가 걸려 있는 모든(아마도) 링크를 수정해 준다.
그리고 아까 못 풀었던 구간은 html을 좀 다루는 팀원에게 요청해 본다. 찾아보는 것 같은데 링크를 지정하고 있는 소스를 못 찾아내고 잇몸으로 해결하자고 한다. 그러자고 하면서 내가 확인해 본 데까지 혹시나 해서 공유해 본다.
팀원이 확인하더니 "아!"를 외치며 사라진다. 그리고 얼마 뒤 그 링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해 낸다. 오오오오 지니어스. 예전에 디자인 복구 기능을 확인할 때 보니 링크는 link 페이지에 다 몰아둔 것을 기억했단다. 오오오오 지니어스.
우선 이렇게 해외몰 이슈를 수정해 본다. 해외몰이야, 매출 나오지도 않는 부분이니. 재밌는 이슈였다고 생각한다.
건강기능식품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제품을 리뉴얼한다고 들었었는데, 부자재도 달라지는 줄은 몰랐다. 그 얘기를 최근에 들었는데 임팩트가 없어서 그랬는지, 아님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이 부분은 간과하고 상세페이지 심의신청을 지난주에 넣었다.
그리고 오늘 시간적 여유가 되어서 제품 리뉴얼됐다고 알리는 공지를 만드려다가 부자재 전과 후가 뭐가 달라졌는지 세세하게 확인해 보기로 한다. 담당부서의 디자이너에게 받은 메일을 보니, 파일 수정됐다고 공유 폴더 경로만 기재되어 있다. 이렇게 공유하니 부자재 리뉴얼이 된지도 몰랐다. 뭐가 바뀌었다고 설명이라도 달아줬다면 조금은 인식했을 텐데 말이다. 꼼꼼히 확인해 보니, 안에 케이스를 잡아주는 패드도 색상이 바뀌었다. 알약이 들어있는 PTP도 모양이 다르다. 설명지도 달라졌다.
꽤 달라진 부분들을 CS 담당 팀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피피티에 정리하고 공유를 한다.
'아차, 나 공지사항 만드려고 그랬지?' 이걸 하고 있는 목적을 깜빡했다가 다시 기억해 낸다.
그리고서 '부자재가 바뀌었다고?'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상세페이지 심의 넣었는데?'
기존의 상세페이지를 확인하니 썸네일도 바꿔야 할 것 같고, 상세페이지에 이미지도 꽤 많이 들어가 있다. 그때 있던 패키지 디자이너가 사진도 열심히 찍어서 자료가 꽤 괜찮았는데 보니까 바뀌는 부분들이 많이 노출되어 있다.
큰일이다. 12만 원을 넣었는데 말이다.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는 부분인지 내일 확인해 봐야겠다.
만약 돈 내야 한다고 하면 자수해야 할 것 같다.
팀 회의로 설명을 했지만, 각자 담당할 줄 모르고 들었기에 제대로 이해를 못 했을 것 같다. 그래서 각각 팀원에게 레퍼런스와 가문안을 들이대며 설명해 준다.
그리고 그에 더하여 지난주에 이슈가 많았던 팀원과는 좀 더 길게 얘기를 나눈다. 이슈가 있었던 부분은 어떻게 예방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예방법이 없는 것도 있었는데, 그건... 무조건 물어보고 다시 한번 확인하고 천천히 읽어보는 걸로 한다.
이걸로 이슈가 줄어들길 바란다.
내일이 입금날이고, 재고 확인차 연락해 보기로 한다.
참 말귀를 못 알아먹는 거래처다. 판매 계획은 어따 팔아먹었니.
진짜 다음 달까지만 같이 간다.
재방문한 사람이 이전에 로그인했던 방식이 뭔지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하고 싶다. 우리도 돈 내고 쓰는데 적용해 봐야지.
근데 해보려고 하니 막힌다. 어려워. 왜 안돼. 하다 보니 '이거 잘하는 팀원이 있는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금 더 노력해 보다 잘하는 팀원에게 이 기능 추가해 달라고 넘겼다.
급한 건 아니니 내일 봐달라고 한다. 바로 적용됐으면 좋겠다.
이전에 협업했던 촬영 업체에서 구체적인 견적을 받았는데 너무 비싸더라. 금액만 얼추 맞으면 고민 않고 했던 업체랑 하고 싶은데, 다른 곳의 2~3배 가격이라 제쳐둔다.
그리고 다시 일전에 찜해두었던 업체들 견적을 다시 자세히 확인하는데 리터칭 비용이 어느 견적서엔 있고, 어느 견적서엔 없다. 그래서 컨택했던 팀원들을 통해 확인해 보니 리터칭 비용이 포함된 곳이 있고, 추가되는 곳이 있더라. 그러니 처음엔 견적이 100~200만 원 차이 나던 곳이, 2배 차이가 나버린다.
팀원들은 비싼 곳을 하길 원했는데, 그곳이 대기업과의 경험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액이 다른 업체에 비해 2배가 비싸버린다. 예산이 정해져 있지 않은 촬영업무였기 때문에 팀장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팀장은 레퍼런스도 비슷하니 싼 곳으로 하란다. 싼 곳에서 2번 찍을 수 있는 비용이라며.
팀원들에게 전하니 싼 곳도 레퍼런스가 만족스러웠으니 받아들인다.
결정된 스튜디오와 일정을 확인해 보기로 하는데, 연락하는 김에 네고를 시도해봐 달라고 팀원에게 요청한다. 외부 업체와 소통할 일이 적은 팀원이었기에 많이 떨려해서 그동안 네고를 성공시켜 온 팁을 전수해 준다.
메일을 정리해서 보여주는데 너무 돌려 돌려 돌림판으로 말한다. 피드백을 다시 주고 확인하니 괜찮은 것 같다. 조금 손볼 곳만 보고 바로 메일 하기로 한다.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며 네고가 성공하길 바라는 기대가 메신저를 통해 느껴진다. 잘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