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것도 제 일이었군요
1. 계획한 게 많았는데 실천을 다 제대로 못했다.
2. 오늘은 비밀링크에 비밀쿠폰을 뿌리는 날이다.
최종 디자인을 확인하고 미리 세팅해둔다. 그리고 쿠폰도 미리 테스트해본다. 오후에 푸시 내용이랑 쿠폰 발급만 하면 된다.
오후 4시가 되기 전, 팀원이 업무 확인을 요청하길래 길어질 것 같아 쿠폰 푸시부터 먼저 세팅한다고 하고 세팅을 진행한다. 메시지 작성하는데 오래걸릴테니 미리하는게 낫겠지.
역시나, 1시간 넘게 메시지를 수정하고 푸시를 세팅하고 쿠폰을 발급하고 최종 검토한다.
메시지 쓰는데 고객들이 최대한 혼란이 없도록, 클레임이 없도록, 문의가 없도록 하기 위해 고민고민을 했는데 결국 고민한 부분은 삭제하기로 한다. 메시지가 깔끔해진다.
고객들이 최대한 상세페이지를 잘 보고 구매하길. 아니, 마지막으로 심사숙고해서 만든 썸네일이라도 보고 구매하길.
3. 매출내는게 최우선순위이니 그와 관련된 업무를 먼저 본다.
이젠 내 스스로도 기안서를 먼저 작성하는게 편하다.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편하다. 이렇게 적으면서 다시 한번 확인도 해보고, 컨펌도 받으면 책임소재에서 벗어나고.
할인금액은 지금 있는 제품과 비슷하게 정했는데, 기대효과가 문제다. 난 뭘 기대하는가. 기대치를 과연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가. 알 수가 없다. 예측하는게 의미가 있는가. 달라지는 것을 보고 안 좋은쪽으로 달라진다면 바로 수정해야 하는 스피드만이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표를 적고, 기대효과는 ChatGPT가 알려주는 것 중 1개만 적어둔다.
4. 담당자를 지정해야 하는 업무들이 있다.
'알아서 하겠지' 했던 업무였는데, 퇴사자가 생기고 신입이 들어오면서 '알아서' 굴러가지 않았다. 처리가 몇 번 누락되는게 보였다. 그래서 담당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우선 팀장에게 업무 분담에 대해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나혼자 생각하고 시간쓰면 헛일이니까. 그리고 업무 분담은 팀장이 대부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팀장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차라리 있었으면 좀 편했을텐데 또 생각을 해야 하는군. 그래서 이건 누가 맡고, 저건 누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니 거기서 좀 더 다듬어서 팀장이 의견을 줬다.
그리고 공지를 하기 위해 정리정리정리. 그리고 공유를 한다. 다들 불만은 표하지 않는다, 있었을지언정. 이제 지정해줬으니 다들 잘...못하겠지, 아직. 매일 체크를 하기 위해 알람은 계속 켜둔다.
5. 다음주에 잡힌 촬영에 관련한 레퍼런스를 최최최종 정리한다.
지난 회의 때 레퍼런스가 필요했던 것 같은데 헷갈려서 팀원들에게 묻는다. 팀원들이 좀 더 채워본다고 한다. 오케이.
배경지는 쨍한 색이 추가되었으니 슬라이드에서 볼 수 있게 디자인팀원에게 추가 요청을 한다.
결국 레퍼런스도 디자인 팀원이 찾아서 넣는다.
이제, 계약서만 회신 오면 된다. 근데 왜 회신이 안 오지? 빨리 컨펌 받고 돈 넣어야 하는데.
6. 3월을 위한 공식몰 내부 이벤트 디자인이 한창이다.
신규 팀원이 디자이너에게 받은 1차 디자인을 공유하며 확인해달라고 하니, 사수급 주임 팀원이 날카로운 지적을 한다. 미리 자기 생각을 쓰고, 추가 아이디어나 고쳐야 할 부분은 다른 팀원들에게 의견을 받아야 한다고. 맞다. 언제부턴가 없어졌다. 신규 팀원도 그런 절차가 있다는 것을 교육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시작한다.
신규 팀원이 공장에 공유할 메일을 추가 작성한다. 2주전쯤 내가 3월 프로모션에 대해 공유한 적은 있다. 하지만 신규 팀원의 사수급 주임 팀원이 공유를 해달라고 한다. 또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공유를 더 한다고 나쁜 건 아니니. "공유 좀 그만해달라."라고 요청이 오기 전까지 변동사항 공유나 리마인드는 해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임을 전달한다.
내 업무를 끝내고 메일을 확인하니 신규 팀원이 3월 프로모션에 대해 공장 메일은 내게 보내왔다. 컨펌해달라는 메시지는 없어서 몰랐네. 그래서 내용을 확인하니 표에 적은 금액이 틀리다. 수정해달라고 하고 유의해야할점을 메시지로 적은 뒤 설명 필요할 때 부르라고 추가 메시지를 남긴다.
구두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팀원 자리에 가서 설명하고, 이해가 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시스템을 한번더 만져본다. 시스템을 내가 만지면서 특정 한 메뉴를 활용하는지 물으니 활용하지 않는단다. 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 나중에 다시 물어보니 교육은 받은 것 같은데 까먹고 활용을 못했단다. 이걸 써야 오류도 줄고 세팅 시간도 단축되니 다시 교육받으라고 말해준다.
보는 눈이 다 다르니, 사수급 팀원이 봐줘도 또 내가 보는 시야에선 틀리거나 알려줘야할 부분이 생긴다. 이래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나보다.
7. 공식몰 스킨을 리뉴얼할 것이다.
작년에는 제품 패키지 리뉴얼이었다면, 올해는 온라인몰 리뉴얼이다. 5년이 되었으니 갈아치울 때가 되었다. 트렌드가 휙휙 바뀌니 5년동안 같은 스킨을 쓰고 있다는 건 참... 올드하다.
그래서 디자이너 1명과 마케터 나포함 2명이 TF팀이 되어 진행해보기로 하였다. 마케터 팀원이 레퍼런스 찾는 비중을 크게 두어 나는 평소에 보면서 아쉬웠던 점, 기본적인 부분말고 다른 곳에서 봤던 좋았던 점만 몇개 찾아 어제 전달하였다.
오늘 오전에는 디자이너가 만든 파일을 공유 받아 확인한다. 확실히 디자이너라 보는 눈이 다르다. 이런 부분도 신경쓰는구나 싶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PC화면에 초점 맞춰져 있다. 우리 몰의 주문은 90%가 모바일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모바일 위주로 신경써달라고 전달한다.
8. 내일도 바쁠 것이다.
내가 할일도 다 못 끝냈는데, 봐줘야 하는 일도 있고, 그때그때마다 생기는 이슈들도 처리해야 한다. 이쪽에서는 이거 공유해달라, 저쪽에서는 이거 써달라. 넘길 수 있는 업무가 뭐 없을까.
오늘 할일을 다 못 끝내 야근을 해야 하지만 뇌가 안굴러간다. 지금 쓰는 글도 그 어느때보다 횡설수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