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이 답이다.

연재 : 나에게로 가는 시간-33년을 건너온 육아일기(육아 편)

by 꼭두새벽

1994년 6월 14일 화요일


돌 전에 조금씩 걷기 시작했는데 6월 들어서 준영이는 걸음마를 빠른 속도로 익혀가고 있다.

처음엔 마음만 급해서 몇 발작 걷다가 넘어지면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기는 것으로 잠시 돌아가곤 했다.

그러나 포기한 건 아니어서 곧바로 다시 걷기를 시도한다. 결국 잘 걷게 되자 기는 건 잊어버린 것 같다.

아무튼 아가들이 걸음마를 처음 배울 때 모습은 기특하다.

온몸으로 최선을 다해 “재미있어하면서” 걷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얼마나 이쁜지, 그러나 막상 본인은 얼마나 비장한지!


세월이 아쉬울 때는 바로 이럴 때다. 꼭 강아지 같았던 시절은 조만간 끝날 것이다.

준영이는 그렇게 점점 자라날 것이다. 아기의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우선 대견함과 놀라움이고

다른 하나는 아쉬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이다. 아기들의 학습속도와 범위는 아기의 삶 그 자체다.

특히 새로운 단계로의 비약적인 발전은 놀라운 것이다.




2026년 1월 3일 금요일


우리는 어릴 때 앞만 보고 달렸다.

걷기 시작하면 기는 건 잊어버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엄마가 아쉽든 말든 아가는 앞을 향해 돌진한다.

행동함에 망설임이 없다.


물론, 기는 과정이 없으면 걷기도 없겠지만

걷기 시작하면 과정은 그저 과정일 뿐이다. 뒤돌아볼 필요가 없다.

우리가 사는 것도 그랬으면 좋겠다.

잘못한 과거나, 타인에게 받았던 별 쓸모없는 상처 따위는 깨끗이 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옳다.


우리 모두가 한 번은 겪었을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걸음마가 익숙하지 않으니 당연히 몇 발짝 걷고 넘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걸을 때까지 앉아서 연습하는 건 의미가 없다.

일단 걷는 걸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다 알고 있는 유명한 말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본인도 미루는 버릇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어떤 일은 완벽이 아니라,

우선 시작하고 실수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것도 있는 법이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새해에는 앞으로 돌진하며 살아 볼 일이다.

실행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