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미스킴

-전직 지하상가 모델 마네킹 미스킴-

by 주경

매일밤 자정이면 부스스

물컹하게 육화 되는 그녀는

사별한 주인장을 기다린다


옷매무새를 고치고

벗어진 머리채를 매만지고

나무 그늘 아래 발을 동동 구른다


희뿌연 먼동이 터오면

뭇 집 개들의 컹컹 짖는 소리

뻣뻣한 플라스틱으로 석화돼

하루를 또 그렇게

기다린다 망연히

오지 못할 그를


플라스틱 매끄런 위로

아침이슬 동그르르

구른다

반짝이는 햇살 가득


밤낮없이

그렇게 사무치게 풍화되는

어찌할까나 비련의

늘씬한 마네킹 미스킴


*마네킹 미스킴 산문 버전 읽으시려면 여기. https://m.blog.naver.com/annpia/2240119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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