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속 우리] 8화
[다시, 이태원의 밤.
거리엔 낯선 사람들의 에너지로 출렁인다.
형형색색의 조명, 음악 소리, 웃음과 함성.]
알렉시아:
(모자를 살짝 눌러쓰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렇게 많은데… 왜 당신은 내 눈에만 보여요?
윤호:
그건…
카메라 렌즈처럼, 집중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지.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사람들이 밀려와도, 그들만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알렉시아:
(작게 웃으며)
그럼 감독님, 오늘 밤은 우리 장면이에요?
리허설 없이, 현실 그대로?
윤호:
맞아.
이번엔… 셔터 따윈 필요 없어.
[그 순간, 알렉시아가 윤호의 팔을 잡는다.
거리의 조명이 깜빡이며 두 그림자가 겹친다.]
알렉시아 :
(속삭이며 프랑스어)
C’est dangereux… mais je veux.
(위험하지만… 원해요.)
윤호:
(낮게)
위험은… 사랑의 일부니까.
[인파 속에서, 누군가 알렉시아를 지나쳐 몸이 스친다.
그녀의 숨결이 윤호의 귀를 스치자,
두 사람의 심장은 한 박자 늦게 뛰기 시작한다.]
알렉시아:
이 거리,
우리만의 장면이 될 수 있어요.
윤호:
그럼…
조명을 켜야겠네.
너에게 집중하는.
[윤호가 가볍게 그녀를 끌어안는다.
사람들의 환호와 음악 소리가 뒤섞인 가운데
두 사람만 조용히 서로를 느낀다.]
알렉시아:
감독님…
오늘 밤, 당신 마음에 내가 들어가도 되죠?
윤호:
이미 들어왔어.
그리고… 나가지 않을 거야.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가면 속 눈빛이 그대로 진심을 전한다.
거리의 불빛, 음악, 사람들의 소음…
모든 것이 두 사람을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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