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에 정신적인 독립이 필요하다니

by 유진

정신적 독립은 요즘 내가 제일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나는 아직도 부모님 집에 얹혀산다. 그리고 나는 내 방이 있지만 그곳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엄마는 집 안에서는 늘 나를 지켜본다. 나는 내 방 책상에 앉아있는 그 찰나도 숨이 막힌다. 그래서 작업실을 구해서 가끔 도망쳐 나온다.

나는 때로 홧김에 내가 가진 모든 약들을 털어넣곤 했다. 그리고 흐린 정신으로 눈을 떠보면 응급실이든 어디든 엄마가 옆에 있었다. 엄마는 몇 번의 일들을 겪은 후로 절대 시야에서 내가 벗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모든게 이루어진 곳이 내 방이다. 나는 아직도 내 방에서 혼자 잠들지 못한다. 나는 거실로 나가 엄마 옆에 눕는다. 오늘만, 오늘만이라고 다짐하고 몇 개월, 1년도 더 지난 것 같다.

이 모든게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나는 왜 정신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할까에 대해 고민하지만, 스스로 답을 찾아낸다고 해도 독립을 시도할 수조차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나이 서른에 정신적 독립을 생각하고 있다니, 스스로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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