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빛이 난다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했다. 열일곱 내게 너는 그래 보였다.
스물일곱 때 너에게 다시 연락을 했다. 여전히 네가 날 기억하고 있다는 게 눈물 날 것 같이 좋았다. 그런 내게 넌 욕을 했고. 나는 그날 병원 화장실에 숨어 안정제를 손에 쥐고 엉엉 울었다.
나는 이제 서른이 됐는데 여전히 네 생각이 난다. 버스 창가에 기대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다가 또다시 네 생각에 젖어버렸다. 왜 너를 잊는 건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 건지. 이상하게 널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네가 건네줬던 새콤달콤 끄트머리가, 크리스피 도넛이 그 어느 선물보다 좋았는데. 너는 나를 그토록 싫어하는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는 것이 이토록 슬프구나, 그래서 네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것만 같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