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

by 안유진

나는 언제부터 스스로를 혐오했을까. 처음에는 생김새에 대한 것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중학생 때, 버스 창가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못 생겼네.’라고 생각이 들어 풀이 죽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대부분이 외모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스스로의 내면에 대한 혐오였다. 둥그렇지 못한 스스로가 혐오스러웠다. 지금도 그렇다.

살이 많이 찌고 나서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외식하는 게 무섭다. 사람들이 밥 먹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에게도 ‘밥 먹자!’ 보다는 ‘커피 마시러 가자!’라고 주로 말하는 편이다.

나는 서른이 되었고 여전히 스스로를 혐오한다.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를 듣다가, 결국 아이유는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씁쓸함을 느꼈다. 상담을 받았는데, 하루하루 감사 일기를 써보라고 하셨다. 어제는 내가 뭘 잘했더라. 어제는 무기력을 이겨내고 등산을 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는데, 정상까지 올라갔다. 비록 동네 뒷산이지만, 힘든 길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랐을 때에는 정말 상쾌했다.

오늘은 뭘 쓸 수 있을까. 오늘은 안정제를 먹지 않고도 버틸 수 있을까. 더 이상 밤이 길지 않아 좋은데, 약간은 허무하다. 밝은 게 너무 싫다. 나는 언제쯤 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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