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by 안유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다시 불안장애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불안장애는 원래 달고 살았지만 안정제 없이 일을 나가기가 힘들 지경이다. 원인은 물론 사람이다.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서 지적질하는 점장과 사장, 주휴 수당 주기 싫다며 대놓고 말하는 사장, 개인적인 심부름도 마구 시켜대는 사장, 거기에다가 방문하는 연령대가 꽤 높아 그런지 어이없는 손님들때문에 괴롭다. 그만두려고도 했었다. 안된단다. 사람 구하고 다시 교육시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냐며 거절당했다. 차라리 잘렸으면 좋겠다.

나는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편이라 강박적으로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데, 아르바이트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그 사람들은 흠만 찾아내기 때문이다. 나는 수, 토, 일을 나가는데 쉬는 날에도 전화에 문자에 몹시 괴롭다.

나는 억지로 착한 척을 한다. 착한 아르바이트생이 되고 싶어서 싫은 티를 못 낸다. 아니다, 가끔 표정 관리가 안 될 때가 있다. 그러면 정없다고 한다. 나는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

요즘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다. 도통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겠고, 두 달 반 정도 남은 페어 준비도 대강 하고 있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불안하고, 나가도 불안하다. 나는 늘 불안하다. 불안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까마득하다. 다시 상담을 받아야겠다. 일정을 잡아놓고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갈 준비를 한다.

작가의 이전글예술과 가치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