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중입니다

by 안유진

나는 주말에 여섯 시간, 평일 하루는 네 시간 아르바이트를 한다. 보험사 웹툰을 그리는 재택근무도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도중에 짬이 날 때 늘 드는 생각은 바로 '허무함'이다. 이십 대 때 용돈 벌이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는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나이에 맞는 삶을 산다고 생각이 드는데, 나만 뒤쳐져 있는 것도 모자라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것 같다.

나는 요즘 괜찮다가도 조용히 내 방에 들어가 목을 매는 상상을 한다. 아르바이트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 이 시간이 너무나도 공허하고 허무하다. 집에 가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는 않은 것이다.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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