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by 안유진

2018년 여름 후로 다시 한 번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참가하게 되었다. 올 해는 5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디자인 아트 페어가 있었고, 이제 연말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페어에 참가한다. 브런치에 적은 짤막한 글들을 모아 독립 출판물을 만들었는데 아마 그것을 판매하게 될 것 같다. 일단 50부는 뽑아 놓았고 이제 부스를 어떤 식으로 꾸밀지 고민 중이다.

책 제목은 '나의 옷장 탐험기'이다. 심리 상담 선생님께서 조울, 우울같은 것들은 그저 나의 '옷'과도 같다고, 절대 나 자체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금 생각해놓은 것은 내 옷 몇 개를 가져가 나의 옷장처럼 전시해놓는 것이다. 주된 것은 이것들이 될 것 같고 예전에 출판한 '개 연구'나 '어쩌면 우리들의 집'도 가져다 놓을 생각이다. '개 연구'는 12년동안 함께했던 말티즈 또롱이와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치와와 단테의 이야기를 짧은 만화로 담아 출판했고 5월에 열렸던 아트 페어의 주된 컨셉이었다. '어쩌면 우리들의 집'은 핸드폰 메모장에 적었던 짧은 문장들을 모아 출판했던 작은 책이다.

이번을 기회로 내가 독립 출판에 진지하게 뛰어들게 될지, 잘 모르겠다. 사실 독립 출판은 2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임에도 선뜻 나서기가 두렵다. 아니 어쩌면 나는 무언가 시도하는 것 자체가 두려운걸지도 모르겠다. 웹툰을 하겠다고 했다가, 아직도 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제 서른이 끝나간다.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나는 무얼 놓치고 있는 걸까, 언제까지 도전만 하며 살 수는 없는 것 같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페어에 집중해야겠다.



*혹시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코엑스에서 열리는 페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야기해주시면 초대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각 요일(목,금,토,일) 별 5매씩 초대권 사용이 가능한데, 주말은 지인들에게 보내드릴 것 같고 목, 금도 괜찮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늘 저의 보잘것 없는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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