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아르바이트의 날이 돌아왔다. 가기 전의 불안함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안정제는 다 먹어서 약도 없다.
방 정리를 해야 하는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 누워만 있자니 불안하다. 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호르몬의 문제인가. 모르겠다.
페어 준비를 슬슬 해야 하는데 도무지 모르겠다.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일부러 구석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옳은 선택인 건가. 사람들 바글바글한 그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 어찌 됐건 모든 게 나의 선택이니 기꺼이 나를 내어줄 밖에.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을 마주하게 될까. 불안감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보지 않는 티브이는 적막을 깨 준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작은 다람쥐는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인다. 저 작은 생명도 바삐 움직이는데 나는 대체 왜 이 모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