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내내 조증 때문에 뒤척였더니 컨디션이 영 별로다. 수면제를 평소보다 네 배를 더 먹었는데도 정신이 맑은 것 같았다. 허겁지겁 내일 할 일 목록을 적었다. 날만 밝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정작 아침이 되자, 역시나는 역시나다. 나는 또다시 조에서 울로 추락했다. 외출이 두렵고 스스로가 하찮게 느껴졌다. 잠시 밖에 나갔지만 곧이어 공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나는 너무나도 나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