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요즘에 인피니티 워랑 엔드게임 vod 다운 받아놓고 거의 매일 자기 전마다 봤다. 특히 엔드게임은 영화관에서도 네 번인가 봤는데 어벤저스 마지막 시리즈라 애틋한 것이 컸는데 유독 다시 보기를 할 때마다 '분노로 영혼을 더럽히긴 싫거든'이라는 아이언맨의 대사가 와 닿는다.
나는 몇 년간 항우울제를 먹었는데, 그때 나는 무기력에 거의 완전히 잠식되어 있었다. 미래에 대한 어느 고민도 하지 않았고 당장 내일이 없기만을 바랐다. 눈을 감으면 뜨지 않기를 바랐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버거웠다. 몇 년을 그렇게 지냈는데 어느 순간 그 무기력과 우울은 분노로 바뀌었다.
나의 분노는 아버지를 향한다. 폭력적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나는 심지어 최근까지도 복종이 최선인 줄 알았고, 어머니조차 그러라고 하셨다. 그래서 항상 숨죽여 지냈다. 덜덜 떨면서 숨어서 울어야 했던 과거의 나에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의 분노는 어떻게 해야 사라질 수 있을까. 아마도 내 정신적인 불안정은 이 분노가 사라져야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계속해서 심장을 조이는 듯한 분노 때문에 괴로운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