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nie Jeong May 29. 2018

할 수 있는 것과 해보고 싶은 것


책을 써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있다.

일을 손에서 놓은 지 일 년 남짓, 얼추 나나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까지 이 년쯤 남았다치면 벌써 나에겐 삼 년이라는 공백이 생긴다.
임신과 육아는 경력으로 쳐주지 않는 세상이기에 삼 년의 공백, (노는 것도 아닌데 공백이라니...) 즉 육아를 경력으로 만들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했다.
그렇세 나온 답이 책이었는데 당장 젖병 사이즈도 맘스홀릭 카페에 검색하는 내가 육아지식서적을 쓸 리는 만무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시간,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록을 남기는 것,
내가 해야하는 건 육아,
내가 하고 싶은 건 여행인 현재의 상황을 종합해보니
나나와 함께 한 달 정도 낯선 곳에서 살아보며 육아를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까진 어찌저찌 겨우 도달했다.




얼마 전 조언을 얻고자 만난 수진이가 한 말이 있다. 그녀의 친구는 무언가 시도할 때 넥스트스텝을 고민하기보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이후 고민이 될 때 마다 되내이고 있다.  

맞다맞다, 나는 스스로를 ‘워리걸’이라 부를만큼 항상 넥스트스텝만 고민하고 걱정해서 시도조차 안하는 졸보였거든.

물론 졸렬한 글솜씨기에 책을 못 낼 수도 있고(책은 아무나 쓰냐며!) 아예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
친정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이런 여유조차 없어 또 금세 꼬리를 내리고 말 지도 모르고.
그래도 일단은,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인 ‘차곡차곡 기록 남기기’ 부터 해볼 참이다. 다음은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며 매일의 일들을 충실히(하지만 또 부담으로 오면 안되니까 할 수 있을만큼만) 기록할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