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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륜 Jun 01. 2021

그게 알고리즘이라고?

알고리즘,인생을 계산하다 / 브라이언 크리스천&톰 그리피스


일상의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생각의 혁명


소 제목을 믿으면 안된다. 나의 지질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이 책으로 뭔가 도움을 받고자 했다면 오산이다. 물론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아리까리 했던 디지털시대족들에게 "아하! 그런거였어? 뭐야? 내가 알고 있던 그게 알고리즘이야?"라는 반응을 일으킬 만하다. 전체 600페이지 중 150페이지가 모든 실험과 통계의 근거를 제시하는 각주와 참고문헌으로 채워진 책이다. 


수포자였던 나는 무려 3개월에 걸친 독서를 마쳤다. 결론은, 매우 유익하다. 독서를 위한 인내도 포함한다면 더더욱.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인으로 알고리즘의 노예(대부분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고 주인인  아는) 살지 않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고,   일찍 알았다면 두 딸을 수포자로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착각에 잠깐 빠질  했지만, 결국 늘상 그랬듯이 그동안 역시  살아왔다는 자뻑으로 뿌듯하기로 했다.


//울타리 맞은 편에 있는 풀이 언제나 더 푸르다. 미지의 것이 확률적으로 더 나을 가능성이 있다. 역전의 용사보다 검증되지 않은 신병이 더 가치가 있다. 탐색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함으로써 가장 나은 것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미래를 고려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알고리즘이 던져주는 철학은 상큼하다. UCLA 전문가에게 교통정체를 뚫고 출퇴근하는데 최적화가 가능한지 물어봤다. 주차에 대한 알고리즘의 세계 최고 전문가라면 뭔가 비밀 무기를 갖고 있으리라. 그의 비밀무기는, "난 자전거로 다녀요." 


선택의 문제들 앞에서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우리는 최고의 확률을 기대한다. 알고리즘의 전문가들이 상상도 못한 일상의 선택들을 가지고 실험과 연구를 반복했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그 결과로 혁명적인 답변을 기대했다면 읽으며 한숨소리로 책장을 덮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반전은 큭큭대는 웃음으로 다음 실험은 무엇일지 기대하게 된다는 거. 


//신뢰상한알고리즘이 거둔 성공은 의구심의 해택을 공식적으로 정당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알고리즘의 조언을 따르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에 흥분해야 한다. 반대되는 증거가 없을 떄 그런 것들이 최고라고 가정하고서 말이다. 장기적으로 낙관론은 최고의 후회예방법이다.//


뛰어난 편집이 돋보이는 좋은 책이다.  것이 흠이라면 . 알고리즘으로  책의 판매를 계산해봤을지 궁금하다. 분량 욕심을 조금 줄였으면  팔리지 않았을까? 이건 수포자 수준의 생각???


덧붙임 <랩걸> 독서 이 후 과알못이던 나는 과학책읽기 도전 중이고 이 책은 두 번째 과학책이다. 과학책읽기는 짬짬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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