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가장 사랑했던 친구 중 하나가 떠났다. 어젯밤 카톡으로 떠나는 인사를 읽고 1차 층격을 받았다. 무슨 대답을 남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너무 갑작스러워 이유도 묻지 못했다. 오늘 모임에 가서 나오지 않은 친구의 자리를 보며 2차 충격을 받았다. 이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아무도 그 친구의 떠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 오지랖 대마왕인 내가 한 명씩 묻고 다녔다. 혹시 이유를 알고 있냐고, 빈자리를 보고 마음이 힘들지 않았냐고...
모두 말은 크게 안 했지만 한 부분씩은 놀라고, 다른 부분은 상처를 받았다. 명탐정 코난처럼 은밀하게 (하지만 큰 목소리는 숨길 수 없었다.) 추적하고 다녔지만 결국 나는 떠난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다. 그 친구의 잘못이나 내 잘못으로 떠난 것이 아니더라도 사랑했던 친구에게 이렇게 단 시간에 통보받고 헤어지는 경험은 많이 쓰라리다.
변화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가기 마련이다. 힘들더라도 하던 일은 계속 진행되어야 하고, 구멍이 생기더라도 서로서로 메꿔가며 또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구름 뒤에 가려져 있던 해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오듯 우리에게 웃음이 흘러넘치던 그 시간이 돌아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의 통증을 기억해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맙고 힘이 되었다. 원래 시달리던 통증의 강도보다 30퍼센트 정도 줄었다고 이야기하니 본인 일처럼 기뻐하고 격려해 주는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하다. 떠난 친구는 이유가 나 때문이 아니니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어 너무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남아있는 더 많은 친구들을 더 많이 사랑하리라,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공간이 되도록 힘쓰리라 다짐했다. 그것도 각자의 힘으로 하려 노력하면 서로 더 기대하고 더 상처받을 수 있으니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맡기고 기뻐하고 감사만 하면 될 것 같다. 모두 더 많이 사랑하고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