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독, 내성

동생의 걱정

by 능쌤

신경초종 수술한 지 한 달 하고 5일이 지났다. 동생은 계획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꼼꼼하고 살짝 완벽주의가 있어 확인과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처음 유외과를 다녀와 동생과 통화하면 왜 이런 것이 생기는지, 검사해서 더 아프게 된 것은 아닌지 병원에 꼭 물어보라고 했다.

천성이 덜렁거리고 좋은 게 좋은 것인 나는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지.'가 모토여서 '이미 생긴 혹과 통증에 대해 물어보면 뭐하나, 앞으로 낫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지.'하고 생각했다. 물론 병원에 가서는 물어보았냐고 확인할 동생을 위해 의사 선생님께 돌려서 물어보긴 했지만...

혹이 생기는 이유는 유전이 가장 크지만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는 것이고 혹 자체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아니지만 하필이면 신경막사이에 생겨 문제라고 했다. 통증은 신경을 누르고 있으니 혹이 커질수록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빨리 수술을 해야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수술 후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먹고 있는 나에게 동생이 또 병원에 가서 물어보란다. '이렇게 센 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 중독이 되거나 약에 대해 내성이 생기지는 않는지?'

동생과 대화를 나누니 살짝 걱정이 되긴 했지만 현재 나에게 이 약은 없어서는 안 될 정말 고마운 약이다.


내 성격상 너무 아파 지금 당장은 꼭 먹어야 되는 상황에 물어보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병원에 가는 날 나는 또 약사 선생님께 이 약의 중독성과 내성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다. 사실 병원에서는 물리치료까지 받고 나오느라 정신이 없어 물어보지 못했다. 약사 선생님은 중독성은 전혀 없고, 내성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동생에게도 자신감을 갖고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주었다.


사실 센 마약성 진통제를 먹어도 완벽하게 안 아프진 않지만 (사실 아픈 것은 많이 사라지고, 엄청 기분 나쁘게 저린 상태긴 하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자다 깨거나,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아직 손의 저림이 극심하다.

실험과 연구와는 거리가 아주 먼 삶을 살아온 나로서는 어떻게 이렇게 부위에 맞는 약들을 개발하는지 정말 신기하다. 약을 연구하고 개발해 준 연구원들과 각 분야의 박사님들께 경의를 표한다. 물론 제약회사들은 그 덕분에 돈도 많이 벌었겠지만, 투약 가능한 약으로 인정 받고 시판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을까. 나의 삶에도 좌절의 순간(지금처럼),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용기가 가득하길 다짐해본다. 포기하지 않고 진통제를 만들어준 분들에게 나의 사랑을 듬뿍 담아 글로써나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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