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 아닌 어떻게?

동사의 삶을 살아보자.

by 능쌤

신경초종 수술한 지 한 달 하고 12일이 지났다.

요즘은 잠을 잘 때는 전혀 통증이 없어 행복하다. 이 행복을 유지하고 싶어 계속 계속 자고 싶을 정도다. 약을 조금씩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하루 두 번 복용 중 밤에 먹던 약은 쉬어보기로 했다. 아침에는 하루 생활을 해야 하니 꼭 먹어야 하지만 밤에는 잠을 행복하게 잘 자고 있기에 먹지 않기를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어젯밤에는 성공했으니 희망적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 중에 꿈과 비전이 있어서 그 동기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힘을 내 꾸준히 노력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밖에는 엄마가 하라고 재촉하니까, 남들이 다하니까, 세상이 공부를 잘해야 인정하니까 등의 이유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전자는 중간 슬럼프가 있어도 툭툭 털고 일어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후자는 슬럼프가 오면 공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까지 시작되어 공부에 대한 의지가 사라지기 쉽다.


학교 학생으로부터 상담 요청이 있었다. 여름 방학에 집중하여 공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더니 개학하고는 더 이상 공부하기 싫어지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쉬며 놀았는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걱정이 되며 다운되었다고 고민했다.

그 친구의 핵심 문제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하고 싶지 않아 공부를 안 했더니 기분이 더 나빠져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한참 들으며 이해해주고 위로해주었지만 당장 문제를 해결해주긴 어려웠다. 전화로는 한계가 있어 월요일에 만나기로 하였다. 그때까지 종이를 4등분으로 접어 한 칸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들을 생각나는 대로 쓰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하고 싶은 일들을 칸 마다 적어서 월요일 점심시간에 만나기로 했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고민하다 공부법을 공유하는 카페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카페는 정말 현자 같은 엄마들 덕분에 깨달음이 가득하다.)


우리는 왜 사는가? 왜 공부하는가? 등 근원적인 질문에 집착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주 소수의 철학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끝없이 헤매는 숙제 같은 질문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왜? 질문을 떠나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왜? 가 아닌 어떻게? 질문을 통해 어떻게 살까? 어떻게 공부할까? 질문해보아야 한다. 왜? 하고 질문하며 답을 찾지 못해 가라앉는 대신 어떻게? 하고 질문하며 움직이는 동사의 삶을 살아보자. 어떻게 놀까? 어떻게 공부할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다. 거창한 목표 대신 조금씩, 한 걸음씩만 걸어보면 된다.

월요일에 학교에 가서 친구와 상담할 때, 종이에 적어온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어떻게 쉬는 시간을 보낼지, '어떻게'에 중점을 두고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의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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