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찰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신경초종 덕분에 새롭게 경험하는 일 2
신경초종 수술한 지 한 달 하고 15일이 지났다.
통증이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계속 먹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손바닥이 많이 저려 아직 잠에서 깬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3달이 이제 딱 반 정도 지났는데 이 정도밖에 나아지지 않으니 마음이 자꾸 조급해지려 한다. 그래도 자꾸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힘을 내려한다. 다행히 초단순한 성격이어서 긍정적으로 마음먹으면 또 금방 잊어버린다.
무언가 더욱 힘을 내고 하지 않던 것을 열심히 노력하면 혹시 빨리 회복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체력을 회복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달리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아파서 자꾸 눕고 싶을 때는 달리기보다는 조금 더 정적인 요가나 필라테스 정도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요가나 필라테스도 분명 아주 좋은 운동이고, 신경의 능력을 회복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마음먹었을 때 당장 할 수 있는 달리기를 바로 하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섰다. 바람이 불고 쌀쌀해 달려도 땀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날씨였다. 이왕 시작하였는데 땀이 나야 운동한 것 같을 것 같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달리기 시작하였다. 시작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만두고 싶었다. 이 한심한 저질 체력. 사실 산책 정도의 걷기는 좋아해 가끔 하지만 달리기는 근 10년 동안 해본 기억이 없다. 걷기도 좋다고 하지만 가끔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턱까지 차게 운동해야 심장이 건강해진다고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오늘은 첫날이어서 10분 정도밖에 뛰지 못했다. 사실 뛰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웃었을지도 모른다. 빨리 걷는 속도나 별 차이가 없고 포기하지 않으려 하니 힘들어 자세도 자꾸 엉거주춤해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래도 난 10년 만에 최선을 다했다. 아직 왼 팔이 무겁지만 계속 달려보면 뭔가 효과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제발 왼팔이 건강해져 손 저림이 더 줄어들고 약의 용량도 줄일 수 있기를...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