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신경초종이 뭐라는 건가
쉽고 똘똘하게 설명하기
신경초종
신경의 가장 바깥층에서 신경섬유를 보호하는 원통 모양의 막을 신경초(Neurilemoma)라고 하며, 이 신경초를 만드는 세포가 슈반(Schwann) 세포인데, 이러한 슈반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신경초종이라고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그래서 신경초종이 뭐라는 건가?
처음 유외과 선생님으로부터 혹의 상태가 신경초종 같다고 제일 처음 조직 검사한 병원 결과지를 갖고 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돌아가는 길에 병명을 기억하지 못해 '듣자마자 적어 놓을 걸', 하고 후회했을 정도로 생소한 병명에 당황했었다.
두 번째 만나 정확한 결과를 듣는 날, 선생님은 병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만 껌벅이는 나에게 여러 가닥의 구리 전선을 피복이 싸고 있는 것처럼, 여러 가닥의 신경 다발을 막이 감싸고 있는데 신경다발과 막 사이에 혹이 생긴 것이 신경초종이라 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깔끔한 설명이라니.
그 후 병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설명하니 모두 쉽게 이해했다. 이제 내 주변에는 이 생소한 병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신경을 건드리는 통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입시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니 의대에 가는 아이들의 실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학창 시절에도 의대는 가기 어려웠지만, 물리학과나 전자공학과와 비슷한 점수면 갈 수 있었다. 지금도 공대 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전국의 의대 다 들어가고 그 아래 서울대 공대 점수가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의사가 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남을 도와주고 고쳐주고 싶은 꿈이 있어도 점수가 모자라면 그 숭고한 꿈을 의사라는 직업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오늘 똑똑한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공부를 효율적으로 잘하려면 설명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고 전달하는 사람인지 고민이 된다. 다양한 학년의 친구들과 수업을 해보면 수업시간마다 학년에 상관없이 모르는 어휘들이 많아 손을 들고 뜻에 관한 질문을 자주 한다. 부족한 어휘력은 문해력 부족으로 이어져 독서 능력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친구들이 질문할 때마다 알아듣기 쉬운 적절한 예시와 함께 재미있게 설명하는 능력은 유능한 교사의 중요한 능력이자 인기의 척도가 되고 있다. 듣는 친구가 찰떡같이 알아듣도록 더 쉽게 설명하는 선생님이 되어 나도 슈퍼 인기 교사가 되고 싶다. 먼저 손의 저리고 시큰한 통증이 나아야 가능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