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우파에 대하여

시대평론 2023 1月

by 모익명

금일 대한 인민은 역사가 공포한 신실한 의무에 당면하였다. 주체사상의 파시즘이 한반도의 북녘 하늘을 점거한 이래, 대안 우파의 파시즘은 한반도의 남쪽 하늘을 뒤덮고 있다.

“반동은 격퇴되어야만 한다” - 1936년의 함성은 결국 파시즘의 아귀에 말려들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은 어언 40년 만에 다시 일어났다. 메마른 탄압의 황무지에서 민주주의의 쇠를 담그기 위해서는 피로 답했어야 함에도 희생을 자처한 까닭에 새로운 시대는 비로소 열렸었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 그 이상을 향해 광포하게 달리는 진보의 굉음은 일생토록 구시대의 비극을 겪었던 시체를 ‘지구의 가장 깊은 내부’에 묻어버리기 충분하였다. ‘청춘을 위한, 폭력을 위한, 대담함을 위한 기회’는 지성과 자유에 대한 범인류적 탄압으로 귀착되었다.

지금 전 세계를 뒤덮는 파시즘의 물결을 보라. 1940년 로마 광장에서 선포된 “알프스에서 인도양에 이르기까지”라는 두체(Il Duce) 무솔리니의 말은 파시즘의 저력을 과소포장한 것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음에도 그것은 구대륙을 넘어 신대륙에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안 우파의 지지자들은 자유를 외친다. 하지만 그들 입에 담긴 자유는 상호감시에 기인하는 압제로 귀결된다. 물론 이 대목은 자유의 실현을 위한 행정적 작용을 비판함이 아니다. 자유라는 ‘단어’의 미명 속에서 구축되는 개인에 대한 만민의 억압을 뜻한다. 그들은 자유라는 단어만 되뇌인 끝에 자유에 대한 사상적 검토를 포기하였다. 마치 그들이 숭배하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와 PP(1917~1979)처럼 말이다. 이 점에서 대안 우파의 자유는 냉전이 불러온 이분법적 사고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특정 사상(집단)에 대한 천편일률적 반대 – 반대를 위한 반대이다. 반 이데올로기로 지칭된 것이 철학으로 기능할 수 없음은 역사가 반증한다. 결국 사상의 주체성을 혐오에 이관함으로 이지적 기능이 마비되었음이다. 그러므로 대안 우파 사상은 정치철학이 아닌, 도그마에 불과하다. 이성이 아닌 본능과 대중 선동에 따른 정치 – 정치실패다. 자가당착을 혐오로 후려치는 파렴치한 작태. 시민의 무관심을 조장함과 동시에 정권의 유지를 위한 포퓰리즘을 당치도 않은 이데올로기로 덮어쓰는 것. 이는 그들이 경멸하는 후안 페론(1895~1974)과 다를 바 없다. 이 점에서 대안 우파는 반동적이고, 동시에 파시즘으로 지칭됨에 무리는 없다.

민주주의는 파시즘을 선택하는가? - 이성에 기반한 민주주의는 협치를 수단으로 진보를 택해 체제를 옹립한다. 협치를 통한 유화적인 문물 수용은 진보로 이어지고, 진보는 문물 수용의 촉매로 작용한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이는 분명 인류 진보의 전제 중 하나였다. 이와 반대로, 비합리적인 민주주의는 본능의 무작위성 끝에 파시즘에 다다른다. 협치론에 기반하여 작동되어야 할 민주주의가 협치를 배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이성적인 민주주의는 진보가 아닌, 체제의 자살이라는 반동으로 귀결된다. 이 점에서 역사발전의 법칙을 반지성주의를 탑재한 대안 우파의 손으로 끊어냄은 인류사의 비극이고 미래 세대를 향한 억압이다.

그 점에서 우리가 일어섬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시민의 의무다. 다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단체의 응집력만을 위해 주체성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파시즘에 반대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개인의 이지적이지 못한 도그마를 내려놓고 이데올로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 우리는 파시즘에 반대하지만, 혐오의 사용은 지양하고픈 바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릴라전을 주문한다. 따라서 우리는 당신이 단순히 파시즘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철학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이유를 강구하며 의견을 교환하라. 우리는 집단과 집단 간의 대결이 야기할 충돌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쓸모없는 자존심 대결이 불러올 무고한 사람들을 향할 억압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집단행동을 통한 물리적 축출이 아닌, 개인의 영웅적인 항쟁을 요구하고자 한다. 마지막 한 마디로 글을 마친다.

“Producteurs, sauvons-nous nous-mêmes, Décrétons le salut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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