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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 Apr 12. 2024

0.  프롤로그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를 ‘최초로’ 꺼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가 인지, 자각하지 못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다 큰 성인이 되어 내가 모르는 나를 알아챌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도 나와 이해관계가 갈리기 때문에 나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이야기는 지난 10여 년의 결혼생활동안 내가 준(quasi-) 가스라이팅을 당한 기록이다. 굳이 준을 붙인 이유는 가스라이팅의 무시무시한 정의를 좀 더 라이트 하게 바꾸기 위함이다. 가스라이팅의 사전적 정의는 ‘교묘한 상황 조작과 감언이설 등으로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정신적 학대의 일종’이다. 이에 기반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준(quasi-) 가스라이팅은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자 한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상식이라고 강요하며 지키지 않을 경우 죄책감을 유발하도록 하는 행위”     



이 글은 나의 마음의 치유를 위하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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